국회의원 등을 사칭해 국가연구 사업을 따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공무원자격사칭, 전기통신사업법위반 혐의 등으로 김모씨(56) 등 4명 검거, 이 중 주범인 김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 모 대학 총장실에 전화를 걸어 교육부차관, 국회의원 등으로 사칭한 후 자신들이 설립한 유령법인을 대학 산학협력단에 포함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등은 자신이 종업원으로 두고 있는 외국 근로자들에게 "국가에서 지원금을 받아 밀린 월급을 주려고 하는데 신분증이 필요하다"며 받은 신분증으로 선불폰을 개통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김씨 등은 공공기관에 국회의원을 사칭해 공공기관장의 연락처를 물어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분석 결과 수십 곳 이상 공공기관에 전화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공공기관에서는 고위공직자를 사칭한 전화에 유의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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