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아이템으로 밋밋한 룩에 포인트 연출"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더위에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 티셔츠와 바지만 입는 기본 스타일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같은 스타일이어도 아이템을 무엇으로 하느냐에 그 사람의 센스가 묻어난다. 지난해부터 패션에서 가장 큰 트렌드는 뭐니뭐니해도 '복고풍'(레트로·retro)다.
패션업계 종사자들은 올 여름 레트로 아이템 하나 정도는 꼭 마련해 두라고 조언한다. 그 중에서도 글자가 큼지막히 들어간 '빅 로고' 반팔 티셔츠가 요즘 불티나게 팔리는 인기 아이템이다.
각 브랜드들은 올 여름 빅 로고 티셔츠 수요에 맞춘 제품들을 내놓기에 바쁘다. 휠라(FILA)의 '헤리티지 세리프 로고 루즈핏', 리(LEE)의 로고 반팔 티셔츠, 타미 힐피거 빅 로고 티셔츠 등이 최근 다시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복고 아이템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본 티셔츠에 바지는 자칫 밋밋해보일 수 있는데 티셔츠에 들어간 큰 로고로 포인트 삼기 좋다"며 "최근 연예인들도 빅 로고, 자이언트 로고 티셔츠를 활용한 깔끔한 캐주얼룩을 많이 연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청 패션'은 빠질 수 없는 인기 복고 스타일이다. 한 때는 상의·하의를 모두 청(데님·DENIM)으로 입으면 촌스럽다고 놀림 받았지만, 이제는 힙한 인싸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으로 완전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
11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데님 상품 구매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매출도 13.5%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트렌드에 민감하면서 요즘 패션시장을 이끄는 20·30대 고객의 데님 구매 증가 폭이 39.4%로 다른 연령대보다 압도적이었다. G마켓에서도 최근 한달 간 여성 청자켓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6%나 늘었다.
청청 패션 인기에 맞춰 전통적인 데님 브랜드들이 다시 뜨고 있다. 리바이스 '엔지니어드'가 대표적이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이번 여름 시즌에 '블라콘스트'라는 복고풍의 데님 제품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아예 10일~12일, 17일~19일 두 차례에 걸쳐 전국 지점에서 게스(GUESS) 청바지를 최대 30%까지 할인하는 데님 페스티벌을 연다.
조금 더 과감하게 '깔롱'(폼나는 옷차림)을 부리고 싶은 사람은 '타이-다이'(tie-dye) 스타일을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타이다이 스타일은 염색 전 원단 일부를 실로 묶어 염료가 물들지 않게 하거나 묶은 실을 풀어 무늬가 나타나게 하는 염색법으로, 이른바 '홀치기'로 불린다.
타이다이 스타일은 1960년대 미국 히피들이 유행시킨 스타일로, 일종의 반체제 상징으로 여겨졌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부는 레트로 열풍 속에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뿐 아니라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에서도 이번 시즌에 타이다이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유행했던 복고 아이템에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제품들이 요즘 '인싸템'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옷 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에 특히 포인트 삼기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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