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통큰치킨'에 치이고 'BBQ-배달앱' 협공에 밀려난 동네치킨 [최저가 '치킨게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2 17:52

수정 2019.05.13 08:55

(下) 무한경쟁으로 고전하는 자영업
대형프랜차이즈, 배달업체 손잡고 할인쿠폰 수시 발급·반값행사
브랜드 노출없이 편의점 진출도
중소프랜차이즈 가격 경쟁력 상실..상생문제 뒷전…출혈경쟁에 신음
배달 대행업체가 유명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파격할인 행사를 연일 지속하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편의점까지 치킨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일시적인 할인행사였던 것에서 벗어나 지속 치킨사업에 돌입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12일 유통가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통큰치킨 행사를 매달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자, 치킨 자영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커머스 확대 영향으로 오프라인인 대형마트가 활기를 잃어가는 상황에서, 고객 발길을 끌어 모을 행사로 롯데마트측은 치킨할인에 적극적이다.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벌인 통큰치킨 행사가 준비한 17만 마리를 완전 판매할 만큼 대성공을 거둔 상황에서 롯데마트로선 통큰치킨을 포기할 이유가 많지 않다.

상시 치킨할인 판매에 대해서도 롯데마트측은 고민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통큰치킨 판매를)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걸 고려 중"이라며 "앵콜행사는 예정돼 있지만 상시적으로 판매하는 건 소비자 반응이랑 상생문제를 좀 더 살펴본 뒤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가격 파괴에 대해 자영업 치킨업체들은 그동안 불만을 보여왔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측은 "대기업인 롯데마트가 치킨할인행사를 장기간 반복적으로 진행해 영세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행사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부 치킨 매장 점주들은 롯데마트 행사기간 동안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불만을 보였다. 문제는 치킨 파격할인을 주도하는 게 롯데마트뿐이 아니란 점이다. 배달 어플과 손잡은 대형 프랜차이즈도 가격 파괴에 동참하고 있다. 교촌·BBQ·bhc 등 유명 프랜차이즈가 배달의 민족·요기요 등 배달 업체들과 손잡고 무차별적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몇 달 간 20~30% 할인은 일반적이고 반값 행사나 1만원 할인쿠폰 발급 등도 수시로 이뤄져 제값 주고 먹는 소비자만 '호갱'이 되고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가 관심을 독차지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중소 프랜차이즈는 같은 수준의 할인을 진행하기 어려울뿐더러 홍보에서도 뒤처지는 탓이다.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던 중소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배달 어플 대규모 행사 때마다 매출이 급전직하 한다며 불평한다. 전국 어디에나 점포가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소화하기 어려운 수준의 출혈경쟁에 나선 탓에 가격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편의점까지 치킨업계를 넘보고 있다.
업계 최초로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업체와 손잡고 완제품 치킨을 납품받아 판매에 나선 세븐일레븐이 대표적이다.

프랜차이즈 치킨업체의 브랜드 노출 없이 제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기존 직영·가맹업체와의 충돌을 피했다.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GS25·CU·이마트24 등이 세븐일레븐의 뒤를 따를 경우 치킨게임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