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원작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 오는 8월 무대에 오른다. 이를 위해 공연예술계의 실력자들이 뭉쳤다.
공연제작사 PAGE1은 13일 "뮤지션 작곡가 ‘정재일, 현대무용가인 ‘김보라’, 비주얼디렉터 ‘여신동 그리고 연출가 ‘이지나’가 의기투합한 총체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오는 8월 말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 소설은 ‘오스카 와일드’의 재기 넘치는 대사와 환상적인 분위기의 인물, 사실과 환상, 살인과 집착, 동성애적인 요소 등의 묘사로 동시대는 물론이고 세대를 이어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줬고, 드라마, 영화, 무용, 뮤지컬 등으로 여러 차례 각색됐다.
동명의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의 작업에 참여한 적도 있는 연출가 ‘이지나’는 오스카 와이들의 팬으로, 2015년 관능적인 비극 ‘살로메’를 무대로 옮긴 무용극 ‘클럽 살로메’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당시 작곡가 정재일과의 작업도 큰 주목을 받았는데, 두 사람은 앞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음악감독과 연출가로 연을 맺은 이후 예술적 동지로서 협업해왔다.
작곡가 정재일과 연출가 이지나는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안의 19세기 사교계의 스타들을 2020년 현대를 살아가는 패션과 음악, 미술계 아이콘으로 해석한다.
‘초상화의 변화와 붕괴의 과정’은 주인공들이 일상의 지루함을 타파하기 위해 추구하는 쾌락의 다른 모습으로 표현될 예정이다. 쾌락에 따른 타락의 척도인 ‘도리안의 초상화’는 작곡가 정재일의 음악에 현대무용가 김보라의 포스트모던한 무용으로 표현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고대 히랍극의 원형에서 착안한 ‘코러스’가 활용된다.
5명으로 구성된 코러스 ‘목소리들’은 서사의 전개를 보조하고, 주변 인물들로 적절히 변했다가 때때로 주인공들의 심리를 무용과 노래로 설명하는 등 극에 다채로운 재미를 불어 넣는다.
비주얼디렉터 여신동은 세트 디자인에서부터 조명, 의상 등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아름다운 장면 연출을 책임진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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