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블록체인으로 미술품 거래 시장의 수수료 낮춘다"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6 13:47

수정 2019.05.16 13:47

필리프 게먼 아르테이아 대표 인터뷰 수집가가 만든, 수집가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아르테이아 콜렉트' "45%에 달하는 경매 중개 수수료, 블록체인으로 3%까지 낮춰"
필리프 게먼(Philippe Gellman) 아르테이아 대표가 14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딥변하고 있다.
필리프 게먼(Philippe Gellman) 아르테이아 대표가 14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딥변하고 있다.

“미술품 수집가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작품 거래의 유동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수집가가 워홀, 피카소, 바스키아 가은 유명작가의 작품을 가지고 있다면 경매사가 나서서 팔아주겠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수집가가 유명 작가의 작품을 보유할 수는 없다. 그러니 막상 작품을 경매시장에 내놓아도 판매되지 않을 확률이 40%에 달하고, 수집가는 작품의 보관과 할인을 걱정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미술품 거래 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나선 기업이 있다.

지난 2016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출범한 아르테이아는 지난해 10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예술품 위조와 도난을 막을 수 있도록 한 ‘아르테이아 콜렉트(Arteïa Collect)’를 출시했다. 현재 총 100여 명의 수집가와 6만 여점의 미술작품이 아르테이아 콜렉트에 등록돼 있다


필리프 게먼(Philippe Gellman) 아르테이아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아르테이아는 수집가가 만든 수집가를 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라며 “아르테이아 카탈로그 플랫폼을 통해 수집가는 자신의 작품을 관리할 수 있고, 개인간 거래(P2P)로 손쉽게 작품을 대여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으로 작품 수집-관리-판매 단계별 솔루션 제공”


게먼 대표는 미술품 거래시장의 독점적 구조와 높은 중개 수수료, 위조 문제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아르테이아 콜렉트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위 100대 작가의 작품이 경매시장의 78%를 차지하고 있는게 현재 미술품 거래시장의 현실”이라면서 “미술작품이 점점 천편일률적인 금융자산 등급처럼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먼 대표는 “경매회사는 작품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각각 15%, 30%의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는데, 결국 작품 전체가격의 45%가 수수료인 셈”이라며 “아르테이아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수수료를 3%까지 낮췄다”고 강조했다.


수집가는 아르테이아 콜렉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이력 증명서도 생성할 수 있다. 이 증명서는 블록체인 상의 모든 블록에 등록돼 갤러리나 미술재단, 박물관, 보관회사, 보험사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각 수집가의 작품을 파악하고 거래하는데 소요돠는 시간을 줄여준다.


게먼 대표는 “미술품 시장의 문제점 중 하나는 거래되는 작품의 50%가 가짜일 정도로 위조품이 넘쳐 난다는 것”이라며 “심지어 중국에선 작품 증명서까지 위조로 찍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술품 시장에서 소장 이력이 중요한 이유는 작품을 사는 사람 입장에서도 신뢰를 보장받을 수 있고, 판매자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소장이력을 통해 작품 관련 데이터를 모두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즉, 어떤 수집가의 작품이 특정 전시회에 일정 기간 전시된 적이 있다면 해당 작품의 소장이력 가치도 높아지는 식이다.


■”미술품 거래에 신뢰를 더해 시장 활기 높일 것”


아르테이아는 경매시장에서 1만 달러(약 1189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작품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게먼 대표에 따르면 실제 미술품 시장의 약 80%에 달하는 작품이 1만 달러 이하의 가격에서 낙찰되고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면 거래 당사자 간 즉각적인 합의와 거래가 가능해져 침체된 80%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ebay)에서 작품을 거래하는게 더 편리하지 않겠냐는 의견에 대해 게먼 대표는 “아르테이아 콜렉트는 일반 마켓 플레이스 보다 보안이 훨씬 더 강조된 형태”라며 “아르테이아 플랫폼에 들어오기 위해 수집가는 실명인증(KYC)과 자금세탁방지(AML)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르테이아는 지난달 1일 자체 암호화폐인 아르테이아 토큰(ARTK)에 대한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했다. 현재 프라이빗 세일로 약 100만 달러의 자본을 조달했으며, 차후 크라우드 세일 후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게먼 대표는 “이미 상위 10대 암호화폐 거래소와 아르테이아 토큰 상장계약을 맺은 상태”라며 “올 하반기 각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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