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보다 2차 성징이 빠른 성조숙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성조숙증 환자가 2013년 6만7021명에서 2017년 9만5401명으로 5년간 42.3%(연평균 9.2%)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성별로 살펴보면 전체 9만5401명 중 남아가 9595명, 여아가 8만5806명으로 여아가 남아보다 8.9배나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인혁 교수는 "성조숙증 원인으로는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 식생활 변화에 따른 비만 그리고 빠른 사춘기의 가족력 등이 지목되고 있다"며 "여아가 많은 것은 여성 호르몬과 비슷한 환경 호르몬이 많이 발견되고 비만의 경우 지방 세포에서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성조숙증'질환 전체 진료인원 중 5~9세 이하가 5만2991명(55.5%)으로 가장 많았고 10~14세 이하가 4만1262명(43.3%)이었다.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8세 이전 가슴 발달과 동반된 사춘기 증세를 보이며 남아의 경우 9세 이전 고환이 커지면 의심하게 된다.
진단은 기본적 혈액 검사로 성호르몬 및 갑상선 호르몬 검사 등을 포함하여 진행하고 신체 나이 측정을 위하여 골연령 x-레이를 촬영한다. 성조숙증이 의심이 되는 경우 혈액 검사로 성선자극호르몬 검사를 실시하며 추후 머리 MRI 검사 및 가슴 혹은 성기에 대해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성조숙 치료제를 4주 혹은 12주 간격으로 주사 투여한다. 치료를 진행하면서 아이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관찰하며 6개월에 1회 혈액 검사 및 성장판 검사를 실시해 상태를 관찰한다.
정 교수는 "성조숙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조기 골단 융합으로 최종 성인 신장이 작아지며 신체적 정신적 불안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여아의 경우 초경이 빠르면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하며 불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경 호르몬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이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인스턴트 식품 줄이기 등이 필요하다. 또 적절한 영양 상태를 유지해 비만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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