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서도 잘해요" 스타트업계 호령하는 '배민 마피아'들

배달의민족 출신 창업가 두각
배민프레시 이끌던 조성우 대표 모바일 세탁소 '런드리고' 론칭..세탁물 새벽배송 서비스로 돌풍
패키지여행 비교 '트립스토어' 배민 공동창업 김수권 대표 작품
공유주방으로 핫한 '고스트키친' 최정이 대표 친정도 배민 IR부문

우아한형제들의 한 행사장에서 김수권 엑스트라이버 대표(왼쪽 두번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왼쪽 세번째),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왼쪽 네번째)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조성우 대표 페이스북

배달의민족에서 나와 창업한 스타트업이 빠른 시일 내에 두각을 나타내는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2000년대 한국의 검색엔진 '첫눈' 출신 인사가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주도하면서 '첫눈 마피아'라고 불린 것처럼 배달의민족 출신 창업자가 새로운 영역에서 혁신을 선보이면서 스타트업계의 '배민 마피아'가 주목받고 있다.

21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김봉진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대표와 함께 호흡을 맞추던 공동창업가, 대표 등이 설립한 스타트업이 VC 지원 속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김 대표에게 창업가 정신, 투자, 노하우 등의 조언을 받으며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세탁소 '런드리고'는 서비스 론칭 불과 한 달여 만에 6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성공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를 주도했고, 알토스벤처스도 동참했다. 특히 알토스벤처스는 쿠팡, 배달의민족, 토스(비바리퍼빌리카), 마켓컬리(컬리), 하이퍼커넥트 등 현재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을 훌쩍 뛰어넘거나 육박한 스타트업을 발굴한 실리콘밸리 기반의 VC다.

이들은 왜 모바일 세탁소에 수십억원을 투자했을까.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를 설립한 사람이 지난 2013년 한국 최초로 '새벽배송'을 선보인 조성우 대표기 때문이다. 그는 2011년 신선식품 배달서비스 '덤앤더머스'를 창업해 2년 뒤 배달의민족에 매각했다. 조 대표는 배달의민족에서 배민프레시 대표를 맡아 4년 간 일했다.

그가 새로운 창업 목표로 약 4조5000억원 규모의 세탁시장 혁신에 주목하자 VC가 조 대표를 믿고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세탁소 런드리고는 새벽배송을 세탁시장에 접목했다. 이용자가 오늘 밤 12시까지 문 앞에 세탁물을 내놓으면 다음날 밤 12시까지 세탁해 이를 문 앞으로 배송해주는 것이 비즈니스모델(BM)이다.생각지 못한 편의성에 이용자 반응은 열광적이다. 유료 이용자 1000가구를 확보했고 서비스 지역도 서울 8개구로 늘었다.

지난해 8월 패키지여행 비교 플랫폼 '트립스토어'를 선보인 엑스트라이버는 김수권 대표를 주축으로 배달의민족 출신팀이 지난 2017년 설립했다. 김 대표는 배달의민족 공동 창업자로, 외식배달서비스 배민라이더스 대표(우아한청년들 대표)를 지냈다. 트립스토어에서는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을 한 눈에 비교해 내가 가고싶은 여행상품을 고를 수 있다. 트립스토어의 서비스 출시 1년이 채 되기 전 누적 다운로드수 100만명을 돌파했고, 편리한 사용자환경(UI)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누적투자금은 97억원으로, 시드투자는 본엘젤스, 시리즈A에는 카카오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공유주방 스타트업 '고스트키친'도 지난 2월 패스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1억원을 유치했다.
고스트키친을 이끄는 최정이 대표는 배달의민족 IR 부문에서 일하며 외식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했다. 고스트키친은 공유주방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도쿄밥상, 도쿄카레 등 푸드브랜드를 직접 개발 90여가지 음식을 배달한다. 못난이 농산물, 즉 B급 농산물을 구조해 부가가치를 더해 판매하는 지구인컴퍼니는 배달의민족에서 마케팅을 하던 민금채 대표가 2017년 7월 설립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