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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부시 전 대통령 '접견'..."한미동맹 발전 관심 가져주길"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3 11:37

수정 2019.05.23 11:58

-부시,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참석차 방한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부시 전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방문해주신 것을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부시)대통령께서 한미동맹의 큰 파트너였던 노무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게다가 대통령꼐서 손수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족들에게 전달하실 계획이라고하니 아마 유족들에게는 그보다 더 따뜻한 위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닮았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님을 비롯한 유족들과 또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아주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발전에 대한 부시 전 대통령의 관심도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결정을 내리셨던 한미 FTA 체결, 그리고 6자회담 등은 한미동맹을 더 포괄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저와 트럼프 대통령도 그 정신을 이어서 한미동맹을 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는데 대통령께서도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부모상과 빙모상을 당한 부시 전 대통령에게 애도의 뜻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 기회를 빌어서 대통령님께서 최근의 부모님과 장모님을 이어서 여의신 것에 대해서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며 "로라 여사님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저는 정말 훌륭한 부모님을 만나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님은 우리 국민으로부터 많은 존경과 사람을 받은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부친께서 한국을 매우 사랑하셨다. 저도 마찬가지"라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부시 전 대통령의 '화가 변신'도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이 "화가의 길을 걸으면서 대통령 속에 있던 렘브란트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자, 부시 전 대통령은 "아직 렘브란트를 발견하진 못 했다. 하지만 전 화가가 되었다.
제 삶이 변했다.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
과거엔 제가 알지 못했던 그런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며 웃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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