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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행 전태풍, 변함없는 입담 "거의 죽은거 살려주니까 좋지"

뉴스1

입력 2019.05.24 12:35

수정 2019.05.24 12:35

전태풍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교육장에서 열린 프로농구 FA 이적선수 계약 체결식에서 SK와 계약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5.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전태풍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교육장에서 열린 프로농구 FA 이적선수 계약 체결식에서 SK와 계약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5.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서울 SK로 이적하는 전태풍(39·180㎝)이 변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새출발을 알렸다.

전태풍은 24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SK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1년에 보수총액 7500만원이 조건이다.

지난해까지 KCC에 몸담았던 전태풍은 KCC의 리빌딩 기조 속에 자유의 몸이 됐다. 전태풍이 개인 SNS에 섭섭했던 KCC와 협상 결렬 과정을 공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국 나이로 마흔을 넘긴 베테랑 가드에 대한 수요는 많지 않았다. 그러던 중 SK가 전태풍에게 손을 내밀었다. 전태풍은 SK가 자신을 살려줬다고 표현했다.

이날 KBL센터에서는 FA 이적생 10명이 일괄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다들 단정한 복장을 갖춰입고 등장했지만 전태풍만 반바지에 선글라스까지 착용하고 나타났다. 그는 "SK는 자유로운 분위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새로운 팀에 입단한 소감을 물었다. 전태풍은 "길거리에서 거의 죽어가는 것을 누가 살려주니까 좋지"라며 "그런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죽어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2년 동안 거의 안 뛰었고, 다른 구단에서 연락도 안오고, 농구 쪽으로는 죽은거다"라고 답했다.

전태풍은 "6살, 7살 때부터 농구를 했는데 이렇게 아쉽게 버려지면 죽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마지막으로 좋은 기억을 남기고 기쁘게 은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년만 뛰고 은퇴할 것이냐는 말에는 "길거리에서 죽어가다가 이제 살아났는데 멀리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SK로 이적하게 된 과정도 들어볼 수 있었다. KCC와 협상이 결렬된 뒤 시름에 잠겨 있던 중 문경은 SK 감독과 전화통화를 한 것이 SK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계기였다.

전태풍은 "문경은 감독님이랑 통화하는데 바로 '연봉을 얼마나 생각하냐'고 해서 돈보다 즐겁게 뛰고 싶다고 했다"며 "10분, 15분 씩만 뛰어도 된다고 했다. 어차피 2년 동안 많이 안 뛰었다. 지금 배고파서 밥하고 김만 줘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협상 마감일이 다가오는 중에도 SK로부터 연락이 없어 초조했다는 전태풍. 그는 "농구교실, 여자친구랑 여행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문경은 감독님한테 전화가 왔다"며 "2~3주 동안 영화같았다. 업다운이 있었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김민수가 전태풍과 문경은 감독을 연결해준 역할을 했다.
김민수는 전태풍이 처음 FA 자격을 얻었을 때부터 "KCC와 계약이 안되면 무조건 SK로 오라"고 얘길 했었다.

전태풍은 "그 말에 'X소리 하지마'라고 말했는데 KCC와 헤어지고 (김)민수에게 감독님 전화번호를 물어봐 통화했다"고 특유의 정제되지 않은 말투로 얘기했다.


마지막을 전태풍은 "SK에서는 김선형, 최준용 등 후배들에게 조언이 필요하면 하고 내가 먼저 젊은 선수들 응원하고 싶다"며 "최부경이 여기저기 까서(부딪혀서) 진짜 싫었는데 이제 같이 뛰게 돼서 정말 좋다"고 SK 선수가 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