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는 27일 공시를 통해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어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79.83%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1조3810억원이다. 지분 100%를 기준으로 인정 받은 롯데카드의 지분가치는 총 1조7299억원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는 롯데카드 임직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롯데그룹이 매각 이후에도 소수주주로 남아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은 거래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5년 고용보장을 확약했고 계약서에 명시했다"며 "경영권 변동 이후에도 롯데카드라는 브랜드로 존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노동조합과 소통 강화를 위해 경영진-노조협의체를 구성하고 의견을 적극 경청하고 있다"며 "더 이상 흔들리지 말고 단합된 모습으로 더 나은 롯데카드를 만들어가는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5년간 고용보장을 계약서에 명시했다지만 인수합병(M&A) 이후 구조조정,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워 다시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모펀드 특성상 어떤 방식으로든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롯데지주는 지난 2017년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 말부터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매각 작업을 추진해 왔다.
MBK파트너스가 투자금을 회수할 때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사들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업계의 판도 변화 가능성도 커진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4분기 56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당기순이익 5560억원을 기록한 하나금융을 제치고 3위로 다시 올라선 상태다. 하지만 그 차이는 126억원으로 미미하다. 따라서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1539억원의 순익을 올린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금융지주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치게 되면 단숨에 업계 3위의 대형 카드사로 도약할 수 있게된다. 우리카드(9조9831억원)와 롯데카드(12조6527억원)의 합산 자산규모는 22조6358억원으로 신한카드 29조3500억원, 삼성카드 23조47억원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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