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나경원 "靑 캐비닛 열었던 정권, 기밀 누설 운운할 자격 없어"

뉴스1

입력 2019.05.29 15:09

수정 2019.05.29 15:09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5.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5.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국회 정상화 못하게 청와대가 기획하는 것 아닌가 의심 들어"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이균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정부·여당이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 혐의로 강효상 의원에 대한 고발 조치 등에 나선 것과 관련, "이 정권이 기밀 누설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정부가)보복 정치를 위해 청와대 캐비닛을 열었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며 "또 외교 관련 기밀을 다 꺼내 국민에게 흔들고, 민간위원이 들어가 적폐청산이란 이유로 군사기밀 21건을 공개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대통령이 '상식적'이라는 얘기했다"며 "저는 대통령에게 다시 묻고 싶다. 대통령께서 상식적으로 판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과 관련 한국당을 향해 "국정을 담당하고자 하는 정당이라면 적어도 국가 운영의 근본에 관한 문제만큼은 기본과 상식을 지켜달라"고 말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기밀 누설 운운하며 우리당 의원에 대한 고발 등 압박을 하는 것을 포함해 국회 정상화를 못하게 하는 부분은 대통령와 청와대가 전부 기획하는 것 아닌가 강한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또 "청와대와 여당은 한국당을 국정의 동반자, 국정의 파트너가 아닌 괴멸집단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사과할 뜻이 없다는 의원총회 결과처럼 한 마디로 백기투항하라는 모습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국회 정상화에 대해 민주당이 계속 얘기를 하고 있고, 저희도 얘기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신설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운 것에 대한 사과가 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회동을 한 서훈 국가정보위원장에 대해서는 정치중립성 위반 등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총선 기획의 총 책임자와 정보기관의 수장이 만난 것 자체만으로도 국민의 의심 어린 눈초리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서 원장은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은커녕 한국당 의원이 국정원을 방문하자 도망가고 동석한 기자를 통해 해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이 지난 역사에서 정치관여, 선거관여에 관한 의혹 때문에 대내 파트를 없애겠다는 선언까지 했다"며 "국정원장은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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