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28)이 이적 3년차에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올 시즌 삼성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바로 이승현이다.
이승현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파내 2승1패 3홀드 평균자책점 1.76(30⅔이닝 6자책)을 기록 중이다. 프로야구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 현재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이승현에게 삼성은 두 번째 소속팀이다.
LG에서도 이승현은 불펜 투수로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6년 시즌을 마친 뒤 FA 차우찬의 보상선수로 LG를 떠나 삼성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삼성 이적 후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2017년 30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5.12로 그런대로 제 몫을 했지만 지난해에는 19경기에서 1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7.94에 그쳤다.
29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둔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승현은 지난 2년을 떠올리며 "절실함이 없었고 안일했다"며 "지난해 시범경기에도 뛰지 못하고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1군 데뷔 후 최악의 성적으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한 이승현은 올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승현은 "밖에서는 바뀐 투구폼 때문에 성적이 좋아졌다고 말하는데 나도 정확히 왜 좋아졌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뒤 "올 시즌부터 투구 동작 중간에 힘을 한 번 모았다가 던지는 것으로 폼을 바꿨는데, 그 효과가 조금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괄목상대하게 된 것은 투구폼의 변화 등 이승현 스스로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김한수 감독은 "이승현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코치들과 밸런스 훈련을 많이 했다"며 급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이승현 역시 "불펜 투구보다 투구 밸런스 훈련에 비중을 뒀다"며 "불펜에서 강하게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캐치볼을 하면서 밸런스를 잡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밸런스가 잡히면서 날리는 공이 줄었고 제구가 안정됐다"고 사령탑의 의견에 동의했다.
작은 것 하나라도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 이승현의 장점. LG 시절부터 선배들에게 살갑게 다가가 구종을 배웠다. 이같은 이승현의 배움 의지는 삼성으로 팀을 옮긴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승현은 "코치님들께 배운 구종을 올 시즌 잘 활용하고 있다"며 "조진호 코치님께는 슬라이더를, 오치아이 코치님께는 포크볼을 배웠다. 슬라이더, 포크볼을 가다듬으면서 원래 던졌던 체인지업은 거의 던지지 않고 있다"고 자신의 투구 레퍼토리를 소개했다.
29일 현재 30이닝 이상을 소화한 불펜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 1위가 바로 이승현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4, 피안타율 0.209도 준수한 기록이다.
그러나 이승현은 경기 수 외에는 기록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경기 수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팀에 보탬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이승현은 "솔직히 수비의 도움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기록이 나오고 있다"며 "다른 기록은 신경쓰지 않는다. 생각하고 있는 기록은 경기 수가 전부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간 투수로 팀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2016년 기록한 38경기를 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덧붙였다.
LG 시절부터 이승현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우규민은 인터뷰 중인 이승현을 향해 "올해 올스타전에 나가게 해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농담도 섞여 있었지만, 급성장한 후배를 향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말이었다.
이승현은 "(우)규민이형은 내 휴대폰에 '멘토'로 저장돼 있다.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는 형인데, 요즘 자꾸 나는 생각도 안하는 올스타 얘길 한다"며 "LG에서부터 많이 챙겨줬다. 라커도 원래는 떨어져 있었는데 올해 옆자리로 옮겼다"고 우규민과 끈끈한 선후배 사이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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