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안동병원에 따르면 A(61)씨는 두통과 어지럼증 증상으로 최근 안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A씨에 대한 MRI 검사 결과 두개골 기저부 위에 꽈리모양으로 혈관이 부풀어 오른 22㎜ 크기의 거대 뇌동맥류를 발견했다.
뇌동맥의 일부가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는 파열 시 심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질환이다.
뇌동맥류 크기가 15㎜를 넘는 거대 뇌동맥류의 경우 2~3년 내 파열 가능성이 70% 이상이다.
파열 즉시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될 수 있다.
방치할 경우 주변 뇌신경 압박으로 인한 관련 신경 기능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안동병원 경북심뇌혈관질환센터 임은현 과장(신경외과)은 A씨에 대해 파이프라인 스텐트 삽입술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외과적 수술 없이 파이프라인 시술을 시행했다.
파이프라인 스텐트(PED) 시술은 뇌동맥 속으로 기존 스텐트보다 4배 이상 촘촘한 스텐트(금속 그물망)를 삽입해 혈류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기술이다.
거대뇌동맥류 환자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최신 기술이다.
파이프라인 스텐트는 숙련도를 인정받기 전에는 외부 전문가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하는 고난이도 시술로 우리나라에서 파이프라인 스텐트를 독자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은 많지 않다.
A씨는 1시간 가량 소요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입원 1주일 만에 퇴원했다.
기존 수술법으로 치료 받았을 경우 수술만 10시간 이상 걸린다.
입원도 최소 3주 이상 해야 하지만 짧은 시간에 시술이 끝난 만큼 합병증 위험도 낮아져 안전성이나 편의차원에서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파이프라인 스텐트 치료는 합병증 발병률이 5% 이하, 완치율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직경 15㎜ 이상의 비파열성 뇌동맥류와 박리형·방추형·수포성 뇌동맥류 환자, 뇌동맥류 재발환자에게 치료효과가 높다.
kjh932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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