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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치료 사각지대 20대… 체중 관리하듯 혈압 체크하세요 [Weekend 헬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30 16:53

수정 2019.06.21 15:14

고혈압으로 치료받은 20대..작년 4만7775명, 5년간 127% 증가..수축기 혈압 140㎜Hg 이상이면 고혈압
비만 고혈압 환자..체중 1㎏ 줄이면 혈압 1㎜Hg 감소
고혈압 치료 사각지대 20대… 체중 관리하듯 혈압 체크하세요 [Weekend 헬스]

고혈압은 질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혈압의 관리 수준이 향상되고 진료환경도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고혈압 치료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특히 젊은 층인 20대가 문제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2014년 2만 1074명에서 지난해 3만 2871명으로 55.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대 이상은 502만 370명에서 570만 9743명으로 13.7% 증가하는데 그쳤다.



■20대 고혈압 환자 증가… 국가검진 사각지대

20대 고혈압 환자의 증가세는 가파르다. 고혈압은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가도 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고혈압이더라도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혈압이 높은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온 몸의 혈관이 서서히 망가진다. 이상 증상을 느꼈을 때는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처럼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국가 건강검진에 소외된 20대의 경우 직장에 입사한 다음에야 혈압을 측정하는 경우가 많다.

손일석 대한고혈압학회 홍보이사(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혈압이 높은 상태를 치료하지 않고 20대를 보내다가 30대에 고혈압성 합병증으로 뒤늦게 대학병원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측정으로 '내 혈압을 찾아라'

혈압은 몸무게처럼 자신의 혈압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측정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최소한 1년에 한 번씩 스스로 혈압을 측정하고 정상범위(수축기 혈압은 120mmHg 미만,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인지 수치를 확인한다. 최근 대한고혈압학회도 세계적인 흐름을 반영해 2018년에 정상혈압(120/80)과 고혈압(140/90) 사이를 '주의고혈압'(120~129/~80)과 '고혈압전단계'(130~139/80~89)로 세분화한 진료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고혈압의 치료는 정확한 진단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진료실에서 혈압을 잴 때 유독 혈압이 높다거나, 반대로 병원에서는 정상이지만 일상생활에서는 혈압이 높은 경우도 있다. 혈압은 아침에 일어나서 1시간 이내에 화장실에 다녀온 뒤 15분 후, 1분 간격으로 2번을 재고, 잠들기 전 같은 방법으로 측정해서 나온 가정 혈압이 진짜 혈압이다.

혈압수치가 계속 변화하는 경우 제대로 측정하기 위해서 병원에서 처방해 시행하는 24시간 혈압측정검사도 있다. 휴대 가능한 고혈압 측정기를 24시간동안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측정한다. 여러 번의 혈압을 측정해 평균 혈압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위로 30~40mmHg, 아래로 20mmHg씩 변하는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좋다.

■체중 1kg 줄이면 혈압 1mmHg 감소

고령이거나 가족력에 의한 고혈압,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 환자에 맞는 약물 치료로 혈압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연령 증가에 따라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경우 생활요법만으로는 목표 혈압에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고혈압 치료제가 출시돼 환자 특성에 맞도록 병합해 처방하고 있다. 또 젊은 층의 경우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건강에 대한 자신감으로 고혈압의 위험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 후 생활습관 개선과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만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과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비만인데 혈압이 높다면 살부터 빼는 게 좋다. 염분 섭취를 줄이고 체중 조절과 금연을 하는 등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혈압이 조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욱진 대한고혈압학회 간행이사(길병원 심장내과)는 "체중이 1kg만 감소해도 수축기 혈압이 1mmHg는 감소할 수 있고, 이는 약물로 혈압을 조절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저염소식의 식이요법, 금연, 절주, 운동 등 생활습관을 조절함으로써 혈압을 낮추는 것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