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여름 공무원 반바지 출근 가능할까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30 18:03

수정 2019.05.30 18:03

오거돈 시장 복장 간소화 지시.. 수원·부천 등 쿨비즈 복장 호응
부산시청도 반바지 허용 기대
부산시청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출입문을 나서고 있다.
부산시청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출입문을 나서고 있다.

"아직 5월이지만 사무실이 너무 더워서 업무 능력이 안 올라갑니다.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지난 17일 부산시 행정포털 익명게시판에는 이 짤막한 글이 하나 올라왔다. 지난주 부산 지역 평균기온이 23도를 웃돌아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한 남성 직원이 사무실이 너무 덥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 해당 게시글은 1200여 건의 조회 수를 이끌어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주간업무보고회의에서 반바지 등 복장을 간소화하고, 에어컨 가동 시기를 앞당기는 등 여름철 업무 환경 개선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부산시청이 30일 밝혔다.

오 시장은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복장도 간소화하고, 에어컨도 일찍 틀어 더위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시민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위해서는 직원들의 업무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원시, 부천시 등 타 지방자지단체가 잇따라 직원 쿨비즈 복장으로 반바지를 허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경기도청은 도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80.7%가 찬성하는 의견을 내비치면서 부산시 또한 올여름 공무원 근무복장 풍속도가 달라질지 기대된다.

특히 민선 7기 취임 1주년을 한 달여 앞둔 오 시장이 '탈 권위주의' '탈 과잉의전'을 표방하며 규정에 얽매지 않고 직원의 업무 능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을 강조하면서 반바지 허용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종전 부산시는 여름철 복장 자율화를 통한 간편복장 권장안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권장안에는 반바지와 민소매, 샌들 등을 불허해왔다. 민원인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품위를 손상한다는 이유에서다.


우미옥 시 인사담당관은 "여름철이면 정도를 넘어가지 않는 선에서 복장 자율화를 허용해 왔지만 지금까지 반바지는 내부에서도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있다"면서 "올해는 가급적 쾌적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반바지 허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