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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피부과서 만든 화장품, 中 시장서도 통할 것"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30 18:37

수정 2019.05.30 18:37

中화장품 시장 도전장 ‘닥터지’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
효용성 중시하는 소비자 늘면서 중국 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 확대
[fn이사람] "피부과서 만든 화장품, 中 시장서도 통할 것"

최근 중국에서도 더마 코스메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K뷰티 업체가 있다. 국내에서 자외선차단제로 잘 알려진 닥터지. 더마 코스메틱은 피부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와 화장품을 합성한 단어로 일반적으로 피부과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를 가리킨다.

닥터지를 전개하고 있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안건영 대표(사진)는 최근 중국 시장에 공식 진출을 선언하며 중국에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로 또 다른 K뷰티 전성기를 예고했다. 안 대표는 30일 "최근 중국에서도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개념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더마 코스메틱에 대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닥터지는 3월 중국 상하이에서 베스트셀러 선케어 제품인 '브라이트닝 업 선' 제품 발표회와 함께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 타오바오 및 주요 온·오프라인 화장품 전문매장을 통해 '브라이트닝 업 선'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이번 '브라이트닝 업 선' 제품을 시작으로 닥터지 베스트셀러인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 약산성 클렌징 등을 올해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기는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안 대표는 "중국 시장 초기에는 한국 화장품이 마스크팩을 주요 제품으로 가져갔지만 마스크팩이 갈수록 저가화되면서 부가가치가 떨어졌다"며 "이제 중국 로컬 브랜드도 많이 성장한 만큼 K뷰티도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뚜렷해야 중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닥터지는 피부과 브랜드라는 정체성이 명확한 만큼 중국에서도 통할 것"이라며 "중국 소비자들도 이제 실용성과 효용성을 중시하게 되면서 더마 코스메틱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피부과 의사 출신으로 2000년 고운세상 코스메틱을 창업했다. 이후 닥터지 브랜드로 자외선차단제, 클렌징 제품 등이 히트를 기록하며 지난해에는 전년(286억원)보다 4배가량 증가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매출 목표 1500억원을 향해 순항 중이다. 특히 지난해 안 대표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유통기업 미그로스그룹에 지분 51%를 매각하며 유럽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매각 이후에도 안 대표는 2대 주주 지위와 함께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일주일에 한번 토요일에는 진료실로 출근한다. 그는 "오랫동안 병원을 다닌 단골 환자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 분들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며 "또 임상 현장에서 화장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계속 생겨나는 부분이 있는 만큼 화장품 사업을 위해서라도 병원 진료를 계속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가 궁극적으로 가장 하고 싶은 분야는 바로 맞춤형 화장품이다.
그는 "대부분의 화장품에서 적용하고 있는 지성, 건성, 복합성은 사실 피부과적으로는 근거가 없다"며 "그래서 미국 피부과학 교과서에 채택돼 있는 바우만 피부타입이라는 분류법을 들여와 닥터지 화장품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단이 틀리면 처방이 의미가 없는 만큼 적합한 피부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바우만 피부타입(16가지)에 기반한 다양한 화장품을 선보여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피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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