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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8년된 아이튠즈 '셧다운'" 왜?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1 10:53

수정 2019.06.01 13:16

블룸버그, 포브스 등 일제히 보도... '음악, 영화, TV' 등 아이튠즈 안거치고 독립서비스 예정
아이폰과 맥북에서 아이튠즈를 구동한 화면.
아이폰과 맥북에서 아이튠즈를 구동한 화면.


애플이 음악·영화·팟캐스트 유통채널인 ‘아이튠즈(iTunes)’를 종료하는 수순에 들어갈 예정이다. 맥이나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애플 기기 이용자들이 아이튠즈 없이도 자유롭게 콘텐츠를 받아 쓰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이튠즈 종료에 대한 공식 발표는 3일(현지시간) 개최하는 애플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나올 예정이다. 블룸버그와 포브스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18년만에 아이튠즈의 플러그를 뽑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음악, 영화, 팟캐스트 앱으로 ‘따로 따로’
애플이 아이튠즈를 없애려는 이유는 콘텐츠 유통시장이 그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 로켓으로 치면 1단계 추진이 끝나고 2단계 점화를 위해 1단계 엔진을 분리시키는 단계다.
영화, 음악, TV 혹은 팟캐스트 등의 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한 상태에서 이들 카테고리를 독립적인 앱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렇게 독립 앱으로 구분하면 소비자 타깃을 세분화하고 구독, 관리 역시 다양한 옵션을 넣을 수 있다. 번거롭게 아이튠즈를 거치지 않고도 콘텐츠를 쓸수 있다는게 최대 장점이다.

업계에선 애플이 아이튠즈를 접으려 한다는 루머가 수년 전부터 계속됐다. 올초엔 애플이 각각 콘텐츠를 독립시키려는 작업에 속도를 붙여왔다.

애플은 지난 4월엔 팟캐스트도 웹에서 바로 들을 수 있도록 개선한 바 있다. 팟캐스트 웹페이지에서 팟캐스트를 바로 듣도록 재생 버튼을 추가한 것이다. 팟캐스트 홈페이지 디자인도 바꿨다. ‘아이튠즈 팟캐스트’ 역시 ‘애플 팟캐스트’로 이름을 바꿨다. 맥 환경에서도 음악, TV, 팟캐스트 앱 등을 런칭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이런 독립 서비스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대한 미디어 앱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면서 “소비자들은 아이튠즈 없이 개별 음악 앱을 통해서도 음악을 사거나 스트리밍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18년된 아이튠즈, 역사 속으로...
애플은 음악 등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지난 2001년 맥월드 엑스포에서 처음으로 아이튠즈를 선보였다. 당시엔 냅스터 등 P2P공유를 통한 불법 MP3음악 파일 유통이 성행하던 시기였다. 애플은 정식 유료 서비스를 시작해 시장을 유료화하고 소비자들에겐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힘썼다. 18년만에 아이튠즈는 음악 뿐 아니라 영화, TV영상까지 볼 수 있는 거대 유통 채널로 성장했다. 전미음반산업협회(RIAA)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아이튠즈는 미국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75%를 점유했다.

포브스는 “아이튠즈는 mp3 음악을 즐기던 시대에 유통의 혁신으로 불렸다”면서 “애플은 20여년이 다된 아이튠즈를 이제는 은퇴시키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3~6일 WWDC에 관심 집중
한편 애플은 3일 오전 10시(현지시간)를 기점으로 나흘간 여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차세대 플랫폼 전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모바일 플랫폼인 iOS와 맥OS, tvOS, 워치OS 등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신제품 발표회뿐 아니라 WWDC에서도 새 하드웨어를 발표하는 경우가 있다.
업계에선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아이튠즈 종료 일정 뿐 아니라 고성능 맥프로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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