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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는 생명 최전선 일꾼"…길병원 오영준 간호사 웹툰 전시회 눈길

뉴스1

입력 2019.06.04 18:06

수정 2019.06.04 18:06

길병원 오영준 간호사가 김양우 원장에게 웹툰을 설명하고 있다.(길병원제공)© 뉴스1
길병원 오영준 간호사가 김양우 원장에게 웹툰을 설명하고 있다.(길병원제공)© 뉴스1


오영준 간호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웹툰 '간호사 이야기'© 뉴스1
오영준 간호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웹툰 '간호사 이야기'© 뉴스1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한국화를 전공하던 미술학도가 새로운 꿈을 찾아 환자를 돌보는 나이팅게일이 됐다. 간호사가 된 그는 생명의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간호사들의 모습을 그림에 담았고, 그의 그림은 동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다.

주인공은 가천대 길병원 내과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오영준(33) 간호사다. 화가를 꿈꾼 오 간호사는 미대에 입학해 한국화를 전공했다.

군 전역 후 그는 가천대 간호대로 편입했다.

직업에 대한 현실적 고민과 평소 존경하던 나이팅게일에 대한 경외심이 그를 간호사의 길로 이끌었다고 했다.

2012년 가천대 길병원에서 근무하게 된 그는 환자의 중증도가 높은 중환자실에서 7년차 간호사로 근무 중이다. 많은 중증 환자들이 생과 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의료 현장에서 남자 간호사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는 동료 간호사들의 애환을 웹툰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와 애환, 인간적인 고뇌, 고충 등을 담은 웹툰과 짤막한 에피소드들은 페이스북 등 SNS에서 유명세를 타며 삽시간에 전국의 간호사들에게 '좋아요'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사 이야기'는 팔로워가 6만5000명이 넘는다.

오 간호사는 간호사들이 느끼는 고충을 일반인과도 공유하며, 간호사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이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쁜 병원 일 틈틈히 그려온 작품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게 됐다.

오 간호사는 "건강을 되찾고 일반병실로 전실하는 환자도 있고, 안타깝게도 운명을 달리하는 환자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의료진과 간호사들이 어떤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는지 가족들은 잘 모르실 수 있다.
웹툰을 보면서 간호사들이 생명 최전선의 일꾼으로 환자들이 가족들의 품에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 간호사의 개인전은 3일부터 7월 12일까지 가천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양우 가천대 길병원장은 "말보다 한 장의 사진과 그림이 주는 위로가 강렬할 때가 있는데, 오 간호사의 그림이 많은 간호사들의 공감을 얻고 헌신과 노고를 위로하는 전시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