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타들어가는 최대 상수원에 강릉시 가뭄 대책 돌입

뉴스1

입력 2019.06.05 16:35

수정 2019.06.05 16:35

5일 강원도 강릉시 최대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상류가 말라 거북등처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저수율은 지난 4일 44.5%를 기록했다. 2019.6.5/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5일 강원도 강릉시 최대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상류가 말라 거북등처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저수율은 지난 4일 44.5%를 기록했다. 2019.6.5/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4강릉시 농업기술센터가 가뭄을 대비해 무상 지원하는 양수기. (뉴스1 DB) © News1
4강릉시 농업기술센터가 가뭄을 대비해 무상 지원하는 양수기. (뉴스1 DB) © News1


오봉저수지 저수율 43%…가뭄 지속 시 24일부터 제한급수
6일 밤부터 동해안 비 소식…갈증 해소 도움 기대

(강릉=뉴스1) 서근영 기자 = 강원 강릉시가 최근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최대 상수원이 말라들기 시작하자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5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강릉지역 최대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43%로 전년의 79.7%와 비교해 37%P 가까이 떨어지며 상류 부근은 벌써 거북등처럼 갈라진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른 저수량은 546만4300톤으로 이용이 불가능한 무효 저수량을 제외하면 실제적으로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은 444만7300톤 정도다.

특히 최고기온이 30도에 가까울 정도로 강한 일조량이 이어지며 하루에도 적게는 1%p, 많게는 3%p를 조금 넘는 정도로 저수율이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강릉시의 최근 2개월 간 강우량이 평년 대비 58% 수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강릉시에 따르면 관내 하루 평균 생활용수 공급량은 8만톤으로 가뭄이 현재와 같은 추세로 지속될 경우 23일까지 원수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비 소식이 없을 경우 저수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활용수에 대한 제한급수 조치에 돌입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강릉지사도 가뭄이 지속될 경우 다음 주부터 농가에 공급하던 하루 7만여 톤의 농업용수에 대해 제한급수를 고려 중이다.

이에 강릉시는 지난달부터 257대의 양수기를 정비하는 한편 12개 읍면동에 51대의 양수기를 전진 배치해 집중호우와 가뭄을 동시 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충일인 6일 밤부터 7일 사이 영동지역에 50~100㎜, 많게는 150㎜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가뭄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남서쪽부터 올라오는 비구름이 영서를 지나 영동으로 이동하며 동해안 지역에 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최악의 가뭄으로 평가받았던 2017년과 상황이 유사하다”며 “지역축제인 강릉단오제가 진행 중이라 생활용수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는데 내일부터 비 소식이 들려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의 양이 예상보다 적을 경우 10일부터 방송·전단지 등을 통해 물 절약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어촌공사는 극심한 가뭄마다 저수량 감소로 애를 먹는 오봉저수지의 장기적 문제 해결을 위해 2020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제방 높이를 3m 올리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농어촌공사 강릉지사 관계자는 “공사가 완료되면 현재 1270만톤의 저수율이 1700만톤으로 높아짐에 따라 가뭄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