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위자료는 협상을 위한 매우 좋은 윤활유"
EU와 결별 비용은 약 59조원
10월 31일이 브렉시트 이행 시한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총리로 선출될 경우, 유럽연합(EU)과의 보다 좋은 조건으로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재협상을 벌이기 위해 약 390억 파운드(약 59조원)에 달하는 일명 '이혼 위자료' 지급을 마지막까지 미루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보수당 차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존슨 후보는 8일(현지시간)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이행에 실패할 경우 보수당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영국이 EU와 협상 합의서에 서명하기도 전에 이른바 '이혼 위자료'에 합의해준 것은 '기이한 일(extraordinary)'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 그 돈(이혼위자료)은 좋은 협상결과를 얻어내는데 있어 매우 좋은 용제이자 윤활유(great solvent and a great lubricant)"라고 말했다.
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내세워 중국을 비롯해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처럼, '이혼위자금'을 EU 압박 수단으로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이야기이다.
테리사 메이 전 정부가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발효일 시한은 오는 10월 31일이다.
한편 보수당 웹사이트가 당원들을 대상으로 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존슨 후보는 43%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으로, 그의 지지율은 12%에 머물러 존슨과 큰 격차를 나타냈다. 고브는 이날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 코카인을 복용했던 사실이 있다고 고백해 파문을 일으켰다.
aeri@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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