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두꺼비소주를 아는 당신은 옛날사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8 10:30

수정 2019.06.18 10:30

이달 30일까지 포차어게인 강남·홍대점서 팝업스토어 운영
4월 선보인 뉴트로 감성 소주 '진로' 큰 인기
하이트진로가 오는 30일까지 운영하는 팝업스토어 '두꺼비집' 홍대점 입구에 붙은 뉴트로 감성 포스터. 사진=김성호 기자
하이트진로가 오는 30일까지 운영하는 팝업스토어 '두꺼비집' 홍대점 입구에 붙은 뉴트로 감성 포스터. 사진=김성호 기자
입구에 붙은 포스터가 복고감성을 자극한다. 옛 스타일이지만 촌스럽지만은 않은 포스터들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30년도 더 된 광고부터 ‘진로 이즈 백’이란 카피를 내세운 새 광고까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진로소주를 상징하는 두꺼비 모양도 곳곳에 내붙었다.

서울 두꺼비집 홍대점에 들어서자 점원들이 뽑기판을 가져와 하나 뽑을 것을 권한다.

옛 국민학교 앞에서 만날 수 있던 뽑기를 뽑으면 1등부터 4등까지 순위에 맞는 상품을 증정한다. 4등 선물은 군것질 거리로 학교 앞에서 먹던 불량식품을 취향에 맞게 증정한다. 물론 분위기가 불량할 뿐 안전한 식품이다.

眞露(진로)라는 두 글자와 그 위에 두꺼비가 떡하니 앉은 옛 소주부터 주문한다. 간단히 식사를 할 만한 메뉴들도 다양하다. 어떤 메뉴를 시키든 직접 해먹을 수 있는 김치부침개가 서비스로 제공돼 입맛을 돋운다.

두꺼비집에선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새로 낸 복고풍 감성 소주 '진로'를 판매한다. 사진=김성호 기자
두꺼비집에선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새로 낸 복고풍 감성 소주 '진로'를 판매한다. 사진=김성호 기자
‘두꺼비집’이란 상호에서 드러나듯, 하이트진로 팝업매장은 소비자들에게 진로소주가 젊은 감성으로 다가서기 위해 준비한 프로젝트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홍대와 강남에서 운영된다.

복고풍 주점 포차어게인 강남점과 홍대점 외관을 살짝 바꿔 두꺼비집으로 단장했다. 완전히 새로운 매장이라기보단 기존 포차어게인 분위기가 상당부분 남아 있는 합작매장에 가깝다.

차별화되는 건 역시 소주다. 옛 감성을 자극하는 두꺼비 소주가 16.9도의 낮은 도수로 나와 판매된다. 약간 푸른 병에 은빛 감도는 뚜껑을 보면 디자인에도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실제로 이날 가게를 찾은 손님 여럿이 소주병을 들고 사진을 찍는 등 추억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벽에 붙은 포스터와 제공되는 옛 과자도 관심을 모았다.

여기저기서 휴대폰을 들고 인증샷을 찍는 손님들이 보였다. 인스타그램에도 두꺼비집이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수시로 올라왔다. 대체로 두꺼비집의 분위기와 특색 있는 소주 외관에 호평을 하는 모습이었다.

하이트진로가 30일까지 운영하는 팝업스토어 '두꺼비집' 홍대점에선 뽑기이벤트를 통해 손님들에게 군것질거리를 제공한다. 사진=김성호 기자
하이트진로가 30일까지 운영하는 팝업스토어 '두꺼비집' 홍대점에선 뽑기이벤트를 통해 손님들에게 군것질거리를 제공한다. 사진=김성호 기자
다른 포차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대가 형성됐지만 복고풍의 분위기 속에서 특색 있는 소주를 마실 수 있다는 강점으로 인기가 상당하다.

복고풍을 즐기는 젊은 층에게도 인기다. 가게를 찾은 김지호씨(28)는 “별 기대는 안 했는데 복고풍 분위기도 좋고 옛날 느낌 나는 소주를 마실 수 있어 색다른 기분”이라고 전했다.


날을 잡아 팝업스토어에 방문했다는 유이슬씨(27·여)는 “어딜 가든 사진을 찍어서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에 판매하는 소주가 병도 예쁘고 사진이 잘 나올 것 같아서 오게 됐다”며 “소주를 많이는 좋아하지 않지만 마셔보니 순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