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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 후유증…경매 나온 주거시설 두달째 최대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0 18:42

수정 2019.06.10 18:42

4월 5000건 돌파 이어 5월엔 더 늘어난 5261건.. 경기도 물량 2000건 넘어
반면 낙찰률 33%대 그쳐
갭투자 후유증…경매 나온 주거시설 두달째 최대

지난달 전국 주거시설 법원경매 진행건수가 5261건으로 4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법원경매 진행건수에서 주거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47.2%로 13년5개월만에 최고치였다. 대출규제 강화와 매매·전세가격 동반 하락 후폭풍으로 갭투자자 또는 임대사업자들이 사들인 주거시설이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거시설 경매, 2015년 이후 최대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10일 발표한 '2019년 5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주거시설의 경매 진행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4월 5006건을 기록하며 4년여만에 5000건을 돌파한데 이어 5월에도 전월보다 증가한 5261건을 기록했다.

지지옥션은 "전국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가 두달 연속 5000건을 넘은 것은 지난 2015년 3월~4월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인천에서 감소한 반면 경기도에서 증가하면서 수도권 전체 주거지역 진행건수는 2000건을 넘겼다. 5개 지방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의 경우 모두 전월에 비해 진행건수가 증가했다.

특히 경남은 전월 대비 36.2% 증가하며 경기도와 함께 월 주거시설 진행건수가 1000건을 넘었다.

주거시설·업무상업시설·토지·공업시설로 구성되는 전체 진행건수에서 주거시설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5월 비중은 47.2%로 전월(44.2%)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2006년 12월(48%) 이후 13년여만에 최대치다.

2014년 1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3년여간 줄곧 30%대를 기록했던 주거시설의 비중은 지난해 8월부터 40%를 넘어 5월에 5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주거시설의 비중이 50%를 넘긴 마지막 시점은 2006년 8월(50.7%)이다.

반면 주거시설의 낙찰률, 낙찰가율, 평균응찰자 수 등 3개 지표는 각각 34.94%, 80.91%, 4.94명으로 모두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지지옥션의 장근석 팀장은 "주거시설의 경우 거주인이 직접 살고 있다는 점에서 필수적인 자산"이라며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와 전체 진행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것은 질적인 측면에서 임차인이나 소유자의 삶의 질이 악화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낙찰률 33%대, 2013년 이후 최저

전체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지난 5월 1만1136건을 기록, 4월 대비 1.7% 감소했지만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월에는 8,309건에 그쳤으나 3월 9779건으로 반등에 성공한 뒤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만1000건을 넘었다.

반면 낙찰건수는 3668건으로 전월 대비 5.4% 감소하면서 낙찰률이 32.9%로 떨어졌다. 월별 법원경매 낙찰률이 33%를 밑돈 것은 지난 2013년 10월(32.3%) 이후 6년여만에 처음이다.

지지옥션은 "이에 따라 6월 진행건수도 1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역별로는 서울은 줄어든 반면 인천, 경기도는 늘면서 수도권의 진행건수가 전월 대비 7.5% 증가한 3638건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전월보다 11.5% 증가하며 2000건을 돌파했다.
경남 역시 전월 대비 25.5% 급증하며 경기도와 함께 2000건을 상회했다.

낙찰가율에의 경우 지난 4월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를 넘겼던 세종시의 경우 90.4%로 하락했으며, 서울도 90.1%에서 89.9%로 뒷걸음질쳤다.
경북의 낙찰가율은 31%로 지난 2017년 12월의 28.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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