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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이정은 "'기생충' 문광 역할 호평? 봉준호 감독 계획" 너스레

뉴스1

입력 2019.06.11 11:52

수정 2019.06.11 11:52

윌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윌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정은이 '기생충' 호평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 출연한 이정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이야기 영화.

이정은은 '기생충'에서 박사장(이선균 분)네 입주 가사도우미 문광 역으로 출연했다. 문광은 오랫동안 터줏대감처럼 박사장네 집에서 일해온 인물로, 가사 노동 전반에 서툰 사모님 연교가 때론 언니라고 부르며 가사에 대한 건 전적으로 믿고 의지할 정도로 노련한 전문가다.

이정은은 지난 1991년 연극 '한여름 밤의 꿈'으로 데뷔해 약 30년동안 연극 무대와 드라마, 영화 등에서 활약해왔다.

영화 '옥자'에선 슈퍼돼지 옥자의 목소리를 연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미스 함무라비' '아는 와이프' '눈이 부시게' 등에서도 활약했다.

이날 이정은은 "영화에 대해 남겨주신 글을 봤는데 감사한 글을 많이 봤다. 이게 다 봉준호 감독님 계획 속에 있었던 게 아닐까 한다. 배우 입장에서는 분위기가 바뀌어야 하는 시점에 나온 거라서 반전을 경험한 것 같다는 글이 아무래도 '성공한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정은은 "(이 같은 호평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커서 앞으로가 걱정이다. 앞으로 계속 눈에 띄는 역할만 할 수는 없으니까 좋은 감독님 만나서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또 이정은은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할 텐데 싶고 이야기가 반듯하게 설 수 있도록 이 이야기가 바라보는 방향성에 도움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그런 부담이 있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감독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하면 과감하게 동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은은 "봉준호 감독과 같은 세대인데 그 세대 감독들과 공통적으로 느끼는 게 작품을 할 수 있는 기간이 많은 것 같지만 아니라는 것"이라며 "작품 수를 보면 앞으로 몇 작품 더 할 수 있을까 싶다. 나이들어서도 연기를 더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 것 같다. 봉준호 감독님께서 '즐겁고, 재미있게, 저와 재미있는 걸 해보시겠어요?'라고 할 때 서로 취향이 맞지 않나 했다.
굉장히 의미있는 작업 보다 신나고 재미있게 이상한 작품 해보자고 할 때, 그런 부분에 필요한 역을 주시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한편 '기생충'은 지난달 24일(프랑스 현지 시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해 개봉 12일째인 지난 10일 누적관객수 721만6094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