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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억원 타자도 류현진 앞에선 속수무책

성일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1 18:44

수정 2019.06.11 18:44

류현진, 에인절스전 6이닝 1실점
불펜 부진으로 시즌 10승 실패
트라웃, 류현진에 10타수 무안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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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웃 AP뉴시스
트라웃 AP뉴시스

어느 때보다 위기가 많았다. 그 때마다 위기 관리능력이 빛났다. 하지만 시즌 10승 고지에 선착하기엔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류현진(사진)이 11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서 6이닝 1실점(7피안타, 1 몸 맞는 공, 6탈삼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을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3-1로 앞선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구원투수 딜런 플로로가 7회 말 마이크 트라웃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 승리 기회를 날렸다.
다저스는 3-5로 역전패했다.

북미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트라웃과 다저스 투수의 승부는 곧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트라웃의 올 시즌 연봉은 3900만 달러(한화 460억 원·포브스지 제공). NBA의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3746만 달러)나 NFL 러셀 윌슨(시애틀 시호크스·3520만 달러)보다 많다.

류현진은 1회와 3회 트라웃을 각각 좌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트라웃과의 이전 통산 기록에서도 7타수 무안타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가장 긴장된 장면은 3-1로 앞선 5회에 찾아 왔다.

2사 1.3루. 한 방이면 단숨에 역전되는 상황. 트라웃은 올 시즌 벌써 17개의 홈런을 때려낸 강타자다. 류현진은 트라웃과 풀카운트 승부까지 이어갔다. 공 하나에 승부가 갈리는 숨 막히는 장면.

류현진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다 바깥쪽을 꽉 채우며 들어오는 커터(140㎞)를 던졌다. 트라웃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연봉 460억 원 타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위기는 곧 다시 찾아 왔다.

류현진은 6회 2사 1,2루의 역전 기회를 허용했다. 상대 타자는 7번 루크로이. 류현진은 볼카운트 2-2서 역시 140㎞ 커터를 던져 루크로이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런 다음 7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으로 넘겼다.

스트리플링이 2사까지 잘 잡아냈다. 2사 1루, 다음 타자는 마이크 트라웃. 류현진에게는 10타수 무안타로 속절없이 당했지만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다저스는 플로로를 마운드에 올렸다.

트라웃은 볼카운트 2-2에서 플로로의 슬라이더를 두들겨 한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3-3 동점. 류현진의 10승이 날라 갔다. 승부는 원점. 하지만 이미 승운이나 기세는 에인절스 쪽으로 넘어간 후였다.

에인절스는 8회 말 벤치에 있던 오타니 쇼헤이를 대타로 기용했다. 오타니가 볼넷을 골라 나가 다저스 마운드를 흔들었다. 오타니는 상대 실책으로 홈을 밟았고, 에인절스는 계속된 다저스 투수의 폭투로 다시 한 점을 보탰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36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여전히 양대 리그 통틀어 1위다.
2위는 애틀랜타의 신인 투수 마이크 소로카. 1.38로 류현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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