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여중 주차장 24시간 개방 안돼"…해운대구-여중 대립

뉴스1

입력 2019.06.12 15:21

수정 2019.06.12 15:21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구 반송여중 전교생들이 '반송여중 주차장 24시간 개방'을 반대하며 집회에 나섰다. 이날 집회에는 반송여자중학교 학생회, 반송여자중학교 학부모회, 반송여자중학교 운영위원회, 반송중학교 학부모회, 반송중학교 학생대표단, 반송초등학교 학부모회, 운봉초등학교 학부모회, 청년가치협동조합, 희망세상, 희망스쿨지역아동센터 관계자 3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2019.06.10.(반송여중 대책위 제공)© 뉴스1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구 반송여중 전교생들이 '반송여중 주차장 24시간 개방'을 반대하며 집회에 나섰다. 이날 집회에는 반송여자중학교 학생회, 반송여자중학교 학부모회, 반송여자중학교 운영위원회, 반송중학교 학부모회, 반송중학교 학생대표단, 반송초등학교 학부모회, 운봉초등학교 학부모회, 청년가치협동조합, 희망세상, 희망스쿨지역아동센터 관계자 3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2019.06.10.(반송여중 대책위 제공)© 뉴스1


반송여중 학생들의 등굣길. 인도가 없어 주차된 차량들에 진출입 차량들까지 뒤엉켜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2019.06.12(반송여중 대책위 제공)© 뉴스1
반송여중 학생들의 등굣길. 인도가 없어 주차된 차량들에 진출입 차량들까지 뒤엉켜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2019.06.12(반송여중 대책위 제공)© 뉴스1


구 "등굣길 공사기간 중 불법주차 차량 수용공간 필요"
대책위 "여중 24시간 개방은 사고·범죄위험 등 노출"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부산 해운대구가 관내 여자중학교 앞 등굣길에 인도 설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당 여중과 마찰을 빚고 있다. 구가 새로 조성할 인도 구역에는 현재 주민들이 주차공간 부족으로 불법주차를 하고 있는데, 이 차량들을 수용하기 위해 구가 해당 여중 운동장을 24시간 주차장으로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반송여자중학교는 해운대구 반송2동에 위치한 공립 중학교다.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학교 앞에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인도는 반송여중에서 240여m 떨어진 동부산대학교까지만 이어져 있다. 그 다음부터는 불법주차된 차량들과 주거지 주차차량들이 점거하고 있는 도로를 이용해 아슬아슬한 고갯길 등교를 해야 한다.



12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구청은 올해 1월 반송여중 앞 통학로 설치를 위해 1억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하지만 통학로에 불법주차된 차량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지 못해 인근 공영주차장이 건립될 2년여 동안 반송여중을 24시간 임시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몇년 전부터 반송여중 인근에 통행 차량이 급격하게 늘어나자 학생들의 등굣길 사고 우려가 제기돼 안전한 통학로 설치에 나섰다"며 "현재 불법주차 차량들을 수용할 공간이 필요해 부득이하게 반송여중 주차장 10면을 24시간 개방해달라고 학교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송여중 학생회, 학부모회, 운영위원회 등이 참여한 '반송여자중학교 안전한 등굣길 만들기 대책위원회'는 24시간 학교 개방은 있을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반송여중 전교생들과 학부모, 주민 등 300여명이 모여 구청에 '24시간 학교 개방 반대'와 조속한 '통학로 설치'를 촉구하며 집회 후 단체 등교에 나서기도 했다. 학생회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24시간 주차장 개방'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87% 이상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영준 집행위원장은 "불법주차하는 분들이 인근 주민들이기는 하지만 최근 경남 진주 방화살인사건, 서울 신림동 강간미수사건 등 범죄사건이 수시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여자중학교 안에 24시간 주차공간을 만들게해달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이 차량 바퀴에 발이 찍히거나 사이드미러에 어깨가 치이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2달 전에는 반송중 3학년 A군이 불법주차된 차량을 피해 도로를 걸어가다 지나가던 차량에 발이 밟혀 인대가 늘어나는 사고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또 "해운대구청에 학생들이 하교한 일부 시간에만 주차장을 개방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 관계자는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해서 그동안 반송여중, 부산시, 부산시교육청 등을 수차례 방문해 협의를 해왔다"며 "반송여중 인근 동부산대학교에도 협조를 받아 후문 부지를 주차장으로 임시 개방하기로 한 만큼 반송여중과도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