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속시원한 재첩국에 배다구… 맛있는 섬진강의 밤[전통시장과 함께하는 재래夜 놀자]

오성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2 17:01

수정 2019.06.12 17:01

하동섬진강두꺼비야시장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까지 운영
각종 예술작품·퓨전음식 판매..다양한 공연 진행 볼거리 제공
하동섬진강두꺼비야시장의 상징 조형물인 '두꺼비'가 시장 입구에서 방문객들을 맞는다. 두꺼비 조형물은 높이 4.1m와 1.1m 크기의 두꺼비 두 마리로, 연두색을 띤 큰 두꺼비와 황금색의 작은 두꺼비가 각각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하동군 제공
하동섬진강두꺼비야시장의 상징 조형물인 '두꺼비'가 시장 입구에서 방문객들을 맞는다. 두꺼비 조형물은 높이 4.1m와 1.1m 크기의 두꺼비 두 마리로, 연두색을 띤 큰 두꺼비와 황금색의 작은 두꺼비가 각각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하동군 제공

【 하동=오성택 기자】 지리산과 섬진강으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은 경남에서 유일한 야시장을 운영하는 자치단체다.

지난 3월 처음 문을 연 '하동섬진강두꺼비야시장'은 오는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는 한시적인 경남 유일의 야시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동군은 영남 3대 시장의 하나였던 하동공설시장에 맛과 멋, 문화에 스토리를 입힌 '난리법석 난장 야시장'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하동섬진강두꺼비야시장은 올해 행정자치부 주관 '야시장 및 주민주도형 골목경제 활성화 공모사업'에 하동공설시장이 최종 선정돼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하동군과 하동공설시장 상인들은 고려 우왕 11년(1385년) 왜구들이 섬진강 하구에 침입했을 당시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으면서 전남 광양 쪽으로 도망가자 그때부터 강 이름에 두꺼비 '섬'자를 붙여 섬진강(蟾津江)으로 불렀다는 전설에 착안, 야시장 이름을 '섬진강두꺼비야시장'으로 명명했다.

하동군은 총 1억4000만원을 들여 하동공설시장 내 대형 두꺼비 조형물과 주변 광장을 조성했다. 야시장을 상징하는 두꺼비 조형물은 높이 4.1m와 1.1m 크기의 두꺼비 두 마리로, 연두색을 띤 큰 두꺼비와 황금색의 작은 두꺼비가 각각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시장을 찾는 손님을 반기는 듯 환하게 웃는 익살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야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면서 작은 두꺼비 조형물 입에 동전을 던져 넣은 뒤, 두꺼비가 물고 있는 엽전을 만지면 행운의 로또번호가 자동으로 생성돼 방문객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하동공설시장 상인들이 주축이 된 섬진강두꺼비야시장은 하동공설시장 내 130m 거리에 하동 특산물인 재첩 국을 비롯한 배다구·활어·옛날통닭·파전·베트남요리·퓨전음식 등의 먹거리와 귀농·귀촌한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예술작품·수공예품 등을 전시·판매하는 이동식 매대 20여개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또 지역주민 참여 프로그램 및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야시장을 찾는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속시원한 재첩국에 배다구… 맛있는 섬진강의 밤[전통시장과 함께하는 재래夜 놀자]


아울러 수제 액세서리와 한지공예품, 전통염색 등 각종 공예품과 카페도 선을 보여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다양함과 풍성함을 안긴다.

섬진강두꺼비야시장의 주민 참여 프로그램은 △관광객을 비롯한 일반인 대상 노래자랑 대회인 '시장通 가수왕' △지역 예술인·동호회·청소년 동아리·버스킹 공연 △지역축제 연계 공연 등이다.

하동군과 하동공설시장 번영회는 시장 내 기존 빈 점포나 창고 등을 지역 예술인들과 청년 창업자들의 활동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40대 이하 청년층이 음식점이나 개성 있는 아이템으로 장사하는 10곳의 청년몰과 귀농·귀촌 문화예술인 및 지역 대학생들의 예술작품·수공예품 등을 전시·판매하는 예술작품 전시공간 4곳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김옥진 하동공설시장 상인회 번영회장은 "거리와 쇼핑 및 관광이 어우러진 야시장 개장으로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지역 농·특산물 판매를 통한 농가의 소득증대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23일 첫 개장 당시 봄나물장터와 어우러져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로 '북새통 난장'을 연출했다.

지난 2015년 '3색 3맛을 찾아 떠나는 하동나들이'를 슬로건으로 시작해 올해로 5년째를 맞은 알프스하동 봄나물장터에 야시장이 더해지면서 이틀간 1만여 명이 하동군을 찾아 이른바 '대박'을 쳤다는 후문이다.


하동군은 이날 주행사장인 하동공설시장을 비롯한 하동경찰서에서 하동읍파출소를 잇는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도로를 따라 설치된 봄나물 특판장 천막 아래 87개 매대를 설치해 싱싱한 취나물과 쑥·달래·냉이·미나리 같은 하동지역 특산물인 봄나물을 판매했다.

매대 마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상인들 간 흥정소리로 시끌벅적한데다, 거리를 오가는 구경꾼들까지 더해져 '난장'을 연출했다.


하동군 관계자는 "하동시장 인근 쌍계사·최참판댁·화개장터·삼성궁 등의 유명 관광명소와 야시장을 연계해 관광객들을 대거 유치할 것"이라며 "야시장 운영을 통해 하동을 다시 한 번 전국에 알리는 한편, 주민과 상인들의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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