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탓 아닙니다… 발성훈련 통해 바꿀 수 있어요
호흡 약하면 발성에도 문제..억지로 큰 소리 내면 성대 근육 긴장시켜 음성질환 유발할 수도
잦은 음주·흡연 중년남성..갑자기 허스키해진 목소리
2주 넘게 지속되면 음성질환 의심..평소에 물 자주 마시면 좋아
호흡 약하면 발성에도 문제..억지로 큰 소리 내면 성대 근육 긴장시켜 음성질환 유발할 수도
잦은 음주·흡연 중년남성..갑자기 허스키해진 목소리
2주 넘게 지속되면 음성질환 의심..평소에 물 자주 마시면 좋아
![들릴 듯 말 듯 '개미 목소리'..소심한 성격 때문에?[Weekend 헬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19/06/13/201906131901412769_l.jpg)
목소리는 대인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말할 때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를 내고 기어들어가듯 말끝을 흐리는 '개미 목소리'를 낸다면 좋은 인상을 남기기 어렵다. 목소리는 사람의 인상과 호감도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13일 "대부분의 사람이 개미 목소리를 성격 탓이라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인은 잘못된 발성습관일 가능성이 높다"며 "또 작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큰 소리를 내게 하면 목소리가 덜덜 떨리는 연축성 발성장애와 같은 음성질환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개미 목소리, '호흡, 발성, 공명, 발음' 문제
목소리는 다른 소리와 마찬가지로 파동의 형태다.
하지만 작은 개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호흡이 매우 약하다. 호흡만 제대로 해도 성대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지만 호흡이 약하면 발성에도 문제가 생긴다. 들숨과 날숨이 이루어질 때 만들어진 공기를 이용해 성대를 충분히 떨리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발성이 되지 않으면 다양한 소리와 톤을 만들 수도 없다.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공명도 마찬가지다. 성대 자체의 진동만으로도 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너무 작은 소리라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울림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개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공명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없다. 이는 발음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러다 보면 점점 말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결국 위축되고 소심한 성격으로 변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발성훈련하는 음성언어치료로 개선
개미 목소리를 극복하기 위해 억지로 큰 소리를 내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몸이 긴장하면서 말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가 오히려 성대근육을 긴장시킬 수 있다. 소리를 내는 통로를 좁게 만들어 성대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반복하면 성대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또 다른 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개미 목소리는 잘못된 발성습관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발성훈련을 통해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해 발성기관 검사를 받아 문제점을 파악한 후 언어치료사를 통해 정상적인 발성구조를 만들기 위한 자세교정부터 호흡훈련, 발성훈련 등 음성언어치료를 6개월 이상 꾸준히 받는 것이다.
■허스키한 목소리도 음성질환
또 중년 남성의 경우 갑작스럽게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변했다면 음성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음성질환은 초기에는 음성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내 치료할 수 있지만 방치하고 증상이 심해진 이후에는 치료기간도 길어지고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쉰 목소리가 난다면 방치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안 원장은 "신체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성대의 근육도 나이가 들수록 탄성이 약해지고 위축되며 근육량 역시 점차 줄어들게 된다"며 "중년층 남성의 경우 음주, 흡연, 과로 등 성대 건강에 해로운 환경에 비교적 많이 노출되는 편이므로 목소리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대의 근육이 변화하면 성대 접촉에 문제가 생겨 목소리에 힘이 없어지거나 작아지는 변화가 생긴다. 또 성대에 윤활유도 점차 적게 분비되면서 성대점막이 건조해지고 목소리도 허스키하게 변한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갑작스럽게 생기지는 않으며 서서히 찾아오는 편이다.
따라서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된다면 음성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억지로 헛기침을 해 목을 가다듬으면 성대점막의 정상적인 진동에 악영향을 미쳐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성대점막이 늘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도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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