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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리에이티브 "크리에이터 사업의 중심은 결국 사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6 16:00

수정 2019.06.17 10:14

아이스크리에이티브 "크리에이터 사업의 중심은 결국 사람"

Why Pick) 2017년 설립된 뷰티·패션 유튜버 기획사(MCN) 아이스크리에이티브는 지난 4월 MCN 업체인 샌드박스네트워크로부터 6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받았다. 아이스크리에이티브는 김다영, 된다, 샒, 이승인, 민가든 등 최정상급 뷰티·패션 크리에이터 20여팀이 소속된 기업이다.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는 "아이스크리에이티브는 최근 업계 내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며 "특히 업계 최고의 매니지먼트 노하우를 갖춘 김은하 대표와 협업해 추진할 각종 신사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많은 어린이들이 장래희망으로 유튜버를 꼽을 정도로 유튜버는 많은 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유튜버 이사배는 최근 샤넬 초대로 프랑스 파리를 다녀오는 등 여성들이 선망하는 '워너비'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런 이사배의 일정 등을 관리하고 수만에서 수십만 구독자를 지닌 뷰티 유튜버들을 지원하는 곳이 바로 아이스크리에이티브다. 160만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유튜버 씬님과 함께 국내 뷰티 인플루언서 축제 '커밋뷰티페스티벌'도 벌써 두 차례 치렀다.

김은하 아이스크리에이티브 대표( 사진)는 "전속계약을 맺은 유튜버는 20팀, 전속은 아니지만 파트너십을 맺은게 20팀 정도 된다"며 "이 밖에 프로젝트마다 그룹별로 묶어 같이 광고 캠페인을 하거나 서포트를 하는 곳이 100여개팀 정도"라고 밝혔다.

CJ ENM에서 씬님, 라뮤끄, 레나, 로즈하 등을 발굴해 인기 유튜버로 성장시킨 김 대표는 퇴사 후 아이스크리에이티브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현재 이사배씨가 대표로 있는 이사배아트의 사업전담 이사를 비롯해 씬님과 함께 UFO 크리에이티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이사배씨가 창작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시기와 제가 회사를 나오는 시점이 잘 맞았다"면서 "서로 협업하는 방안을 얘기하다 법인 설립을 제안해 이사배아트 직원들은 동영상 편집에만 전념하고, 일정 관리나 재무나 법무 등 부수적인 것들은 우리 회사 내 이사배 TF가 담당한다"고 말했다.

씬님과 협업에 대해서는 "인플루언서의 팬덤을 오프라인으로 가져오는 행사를 씬님에게 제안해 '커밋뷰티페스티벌'을 같이 준비하게 됐다"며 "올해 2월에 있었던 두 번째 행사에서는 손익분기점도 맞췄다"고 자랑했다.

유튜버들의 수입과 관련해선 "구독자수가 10만명이 넘는 유튜버들의 경우 1건당 간접광고(PPL) 단가가 1000만~5000만원이고 조회수가 30만 이상 나오는 정상급 뷰티 유튜버의 PPL 단가는 6000만~8000만원에 달한다"면서 "그러나 촬영하고 편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한달에 2∼3건 정도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7년 김 대표 포함 단 두 명으로 시작했던 아이스크리에이티브는 현재 직원 수가 17명에 이른다. 김 대표는 "샌드박스에서 투자를 받은 뒤 5명을 늘렸다. 앞으로도 5~6명을 더 채용하고 사무실도 이전할 예정"이라며 "크리에이터 영입과 제반 비용을 비롯해 직원들 복지 등에도 많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앞으로는 지적재산권(IP) 확보와 브랜딩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크리에이터에만 의존하지 않고 회사의 정체성을 살리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며 "직접 연구개발(R&D)부터 유통 과정에 참여해 수익 일부를 가져가는 모델 등도 감안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사업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플루언서, 유저와의 관계를 비롯해 광고주도 사람이며 숨어서 일하는 직원들, 창작자들 뒤에서 일하는 스태프들 모두 중요하다"며 "광고 계약금이 오르면서 광고주들 기대는 커지는데 정작 크리에이터에게는 수익이 많이 돌아오지 않는 구조의 회사들도 있는데 우리는 스태프들도 일정 수입을 보장받는 형태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