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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들 "자살 예방, 종교계가 나서겠다"…생명 살리기 선언

종교인들 "자살 예방, 종교계가 나서겠다"…생명 살리기 선언

683명의 종교인들이 자살 예방을 위한 선언을 내놓고 생명살리기에 나섰다.

지난 18일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생명살리기,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인 선언'이라는 기치를 내건 2019 생명존중 종교인대회 및 종교인 평화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용선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꽃동네 오웅진 신부, 박종화 국민일보 이사장, 소강석 목사, 무원 스님, 이우송 한국종교연합 공동대표 등 150여명의 종교인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한국종교연합의 박경조 상임대표는 "우리 사회가 좌우 이념의 대립과 지나친 경쟁, 심화된 빈부격차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우울증 등 질병을 앓고 있으며 사회는 분열되고 더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 자살자 수가 심각하게 많다는 것은 사회가 그만큼 불안하고 취약하다는 것"이라며 "우리 종교인들이 자신들만의 울타리를 벗어나 이웃들의 고통을 함께 돌보고 그들을 아픔을 위로하여 용기를 북돋아 주자"고 말했다.

생명존중시민회의 임삼진 공동대표에 따르면, 국내 자살자 수는 1년에 1만2463명, 하루 34.2명으로 1990년과 2010년 OECD 회원국의 자살률은 20% 감소한 반면 한국은 153.6%가 증가했다. 임 대표는 "높은 노인 빈곤율, 초중고생의 수면부족과 아이들의 낮은 삶 만족도 등 어느 것 하나 온전한 영역이 없다"며 "그러나 자살은 예방할 수 있고, 대부분의 죽음은 막을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의 발표를 신뢰한다. 국가 정책을 비롯한 우리 사회 전반의 변화가 시급하며, 자살은 맞설 수 있다는 사회적 선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편을 자살로 잃은 유가족 김혜정씨는 "교계가 앞장서서 자살예방교육을 적극 권장해 달라. 자살위기에 빠진 사람을 발견해 그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연결망을 형성하는 해 주길 기대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종교인들은 참회의 목례를 비롯해 683명이 서명한 생명살리기,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인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한해 1만 2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소중한 생을 끝내는 엄혹한 상황을 방관해 온 것이 저희들의 민낯"이라며 "우리 사회의 아픔, 우리 시대의 고통을 안아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책임을 외면했다. 이런 책임 회피와 방관에 대해 머리 숙여 참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참회는 행동의 변화다.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에 우리들이 먼저 나설 것을 선언한다. 국민과 함께 자살 공화국의 오명을 씻고자 한다"며 "오늘의 선언이 함께 한 우리들에게 머물지 않고, 교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