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23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스크바 크레믈린대궁전 녹옥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장면. (청와대 제공) 2018.6.23/뉴스1DB 국내 기업 신북방지역 서비스 시장 진출 기대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정부가 신(新)북방 핵심국인 러시아와 서비스·투자 부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막심 오레슈킨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양국 간 서비스·투자 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해 6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서비스·투자 FTA 협상 개시에 합의한 바 있다.
내년 한-러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추진되는 이번 FTA 협상을 통해 우리 기업들은 의료, 물류, 유통, 관광 등 경쟁력이 높은 서비스 부문에서 러시아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투자 측면에서 러시아와 FTA 체결을 통해 러시아 제도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양국 간에는 1991년에 발효된 한-러 투자보장협정(BIT)이 적용되고 있지만 이번 협상을 통해 그동안 변화된 통상환경을 반영한 FTA 투자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양국은 이번 서비스·투자 분야 FTA 협상 개시를 모멘텀으로 삼아 상품분야를 포함하는 한-EAEU(유라시아경제공동체) FTA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EAEU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키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5개국의 경제동맹체이다.
유명희 본부장은 이날 선언식에서 "그동안 FTA 공백지대로 남아있던 러시아를 시발점으로 나머지 EAEU 국가,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신북방 지역과의 FTA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응하고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 본부장은 선언식 이후에 러시아판 실리콘밸리인 '스콜코보 혁신센터'를 방문, 러시아 첨단기업과 한국기업의 혁신 협력을 논의했다. 또 현지 기업 간담회를 통해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러시아는 인구 1억4000만명(세계 9위)에 국내총생산(GDP) 1억6000만달러(세계 11위)의 거대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