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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공주, 과연 공주···이름값 ‘안나 카레니나’

뉴시스

입력 2019.06.21 10:12

수정 2019.06.21 10:12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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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스스로는 평범하다고 극구 부인한다. 하지만 윤공주(38)가 출연한 작품 목록을 보면 거의 가공할 수준이다.

‘미녀는 괴로워’의 미녀 ‘제니’, 영화에서 비욘세(38)가 연기한 ‘드림걸즈’의 디나, 미모를 뽐내는 ‘오케피’의 하프 연주자, 모든 남자를 매혹시키는 ‘노트드담 드 파리’의 ‘에스메랄다’···.

이번에는 러시아 작가 톨스톨이의 소설이 원작인 러시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라이선스 재연에서 ‘안나’ 역을 맡았다. 빼어난 외모에 권위적인 세상에 맞서는 당당한 인물.

윤공주는 청아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와 단호한 연기로 안나 역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 원래 이 역에 김소현(43)과 함께 캐스팅된 차지연(37)이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 하차하면서 윤공주가 공연 개막 한달을 앞두고 긴급 투입됐다.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간임에도 배역에 완벽하게 녹아든 것이다.


윤공주는 “제가 예쁜 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자체와 작품의 드라마가 보였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뮤지컬은 3권 분량 1800쪽가량의 방대한 원작을 2시간 남짓으로 압축했다. 고관대작 '남편'과 정략 결혼한 '안나'가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금단의 사랑에 빠지면서 모든 걸 잃게 된다는 이야기가 내면 묘사 없이 펼쳐지니 어쩔 수 없이 수긍이 안 가는 부분도 생길 수 있다.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이 음악과 배우의 연기다.

“당시 귀족들 사이에 불륜이 흔했다고 하네요. 스캔들이 나면 안 되니 다들 숨어서 바람을 피운 거죠. 그런데 안나는 그렇지 않았어요. 사랑 없이 한 정략결혼 대신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행복을 찾고자 하죠. 그 용기를 믿고 따라간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후회 없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고, 저 역시 극 안에서 그런 점을 표현하고 싶었죠.”

뮤지컬에서 예쁜 캐릭터는 도맡고 있지만 무대 밖 윤공주는 소탈하다. 화장기 없이 다니고 집에 화장품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 그런데 이름이 ‘공주’다. 본명이다. 엄마가 “앞으로 예쁘게 자라라”라며 지어줬다.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던 어린 시절 이 이름이 싫었지만 지금은 이름 때문에 더 주목 받고 예뻐지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름값을 하려고 더 노력하고 있죠. 하하.”

영화계 ‘걷는 사람’은 하정우, 뮤지컬계 ‘걷는 사람’은 윤공주다. 공연이 있어도 하루에 2만~3만보씩 걷는단다.
“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에요. 걸어서 공연장 가는 것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어요. 지금도 좋은 역을 맡는다는 것이 감사하죠.”

이름과 달리 소박하지만, 그래서 ‘뮤지컬계 공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윤공주다. ‘안나 카레니나’ 7월14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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