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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① 10년만 돌아온 이정재, 완벽한 '보좌관'의 탄생

뉴스1

입력 2019.06.21 10:20

수정 2019.06.21 10:20

JTBC 방송 캡처 © 뉴스1
JTBC 방송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이정재가 안방극장에 완벽하게 복귀했다. 10년 만에 돌아온 그는 '보좌관'에 딱 맞는 옷을 입고 나타났다.

지난 14일 처음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연출 곽정환/이하 '보좌관')은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 장태준의 치열한 생존기를 담은 드라마다. 보좌관을 전면으로 내세운 첫 번째 드라마로 이전과는 사뭇 다른 시선으로 정치를 그려낸다.

무엇보다 10년 만에 복귀한 이정재의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2009년 드라마 '트리플' 이후 10여 년간 '도둑들' '신세계' '암살' '신과 함께' 등 스크린에서 종횡무진한 이정재는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보좌관'을 택한 것. 앞서 그는 '보좌관'의 기획안과 시나리오를 보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드라마에서 보는 이정재에 대한 반가움과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정재가 맡은 장태준은 야망을 향해 질주하는 송희섭(김갑수 분) 의원실의 수석 보좌관이다. 뛰어난 직관과 냉철한 판단력, 집중력과 집요함, 야심을 숨기는 차가운 이성까지 갖춰 불가능한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불가능한 것을 해내는 성격의 장태준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대한당 4선 의원 송희섭을 원내대표로 앉히며 신임을 얻는데 성공, 나아가 지역구 공천을 얻으려 하는 남다른 야망을 가졌다.

지난 1, 2회 방송에서는 국회의원 보좌관의 역할을 전반적으로 그려내는데 집중했다. 특히 송희섭의 원내대표 자리를 지키려는 장태준은 조갑영(김홍파 분)의 정치적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수석 보좌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러한 장태준을 표현하기 위해 이정재는 자신의 내공을 완벽하게 발휘했다. 수석 보좌관인 만큼 장태준은 극이 전개되는 내내 날카로운 분석력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보좌관실 상황을 진두지휘했는데, 이정재는 이를 날카로운 눈빛과 신뢰감을 높인 목소리와 발성으로 표현했다. 국감의 '가을 독사'라는 별명이 제격이었던 것. 깔끔한 슈트핏과 절제된 움직임도 장태준의 성격을 돋보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비례대표 초선의원 강선영(신민아 분)과 아슬아슬한 비밀 연애를 이어가는 모습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뜻밖의 달달함을 안기기도 했다. 이정재는 다정한 연인의 모습을 위해 특유의 눈웃음으로 연인 분위기를 살렸다. 단 둘이 있을 땐 자연스러운 연인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밖에서는 조심스럽게 만나고 손을 붙잡는 모습 또한 설렘을 더했다.

특히 장태준은 야망을 향해 질주하지만, 의리 또한 가진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보고 국회 보좌관으로 발탁한 이성민 의원(정진영 분)을 등지고 배신자라는 소리를 듣지만, 뒤로는 이성민을 도와주며 의리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를 중요시하는 장태준이지만 이러한 방식을 비난할 수 없게 하는 장태준의 입체적인 모습도 빛나는데, 이정재만이 가진 연기 톤은 장태준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며 캐릭터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이정재는 자신이 가진 내공을 '보좌관'에서 마음껏 발휘하며 극을 끌어나가고 있다. 반가운 복귀와 더불어 초반 시청률도 4.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야망과 의리, 그리고 달달함까지 지닌 장태준을 앞으로 이정재가 어떻게 그려내며 극에서 활약을 이어갈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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