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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용 메신저업체 슬랙, '직접상장'으로 화려한 데뷔

뉴스1

입력 2019.06.21 11:39

수정 2019.06.21 11:39

38.62달러에 거래 마감…기준가격보다 49% 높아
버터필드 "새로운 자본 필요없어"…8억달러 이상 현금 보유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사무용 메신저 업체인 슬랙이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슬랙은 이날 NYSE에 상장한 후 38.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19일) NYSE가 산정한 참조 가격 26달러보다 49% 높은 가격이다. 시가총액은 약 232억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슬랙은 전통 방식이 아닌 '직접상장'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했다. 지난해 음악 스트리밍업체인 스포티파이에 이어 IT업체로서는 두 번째 직접 상장이다.


직접상장은 IPO 주관사(underwriter) 없이 해당 기업이 직접 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시장이 가격을 결정한다.

다만 일반적인 IPO와 달리 주관사가 없어 주가 하락 시 이를 막을 수 없고, 신주를 발행할 수 없으며, 기업 관계자들이 잠재적 투자자들을 만나 IPO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험을 수반하기도 한다.

그러나 슬랙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직접상장에 대한 회의감보다는 열의가 훨씬 높았다"며 "우리는 새로운 자본이 필요 없고 기존의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상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슬랙은 이미 투자자들로부터 8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확보한 상태라 추가 자금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슬랙이 이번에 직접상장에 성공하면서 IPO를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없는 기업들이 직접상장 방식에 더욱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슬랙은 지난 2009년 '타이니 스펙'이라는 이름의 게임업체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기업용 내부 메신저 소프트웨어에 집중했다.

그러다 지난 2013년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협업툴을 출시, 미국 실리콘 밸리 기업들 사이에서 업무용 메신저로 활용되면서 직장인 내 소통 방식을 이메일에서 메신저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슬랙은 대화와 파일공유, 일정 관리 뿐 아니라 보안도 우수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최근에는 한국 스타트업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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