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면천읍성 각자성돌 안내판 모습 /© 뉴스1 (대전·충남=뉴스1) 김태완 기자 = 500여 년 전에도 공사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한 공사실명제가 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당진시에 따르면 현재 복원 사업이 추진 중인 면천읍성(충남도 지정 기념물 제91호)에는 축조 시기와 부역 군현을 파악할 수 있는 각자성돌이 존재한다.
각자성돌은 공사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려는 목적으로 연도와 축조 구간, 책임 군현 등을 새겨 놓은 돌이다.
해당 구간에서 공사 부실이 발생하면 해당 군현에서 보수를 책임진다는 일종의 표지로, 오늘날의 '공사실명제'에 해당한다.
조선 세종 때인 1439년 왜구 방어를 위한 읍성 축조 계획에 의해 건설된 면천읍성은 조선 초기 면천 지역의 행정중심지를 보호하기 위해 돌로 쌓은 석축성이자 당시 면천면 소재지의 대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평지성이다.
면천읍성에서 발견된 각자성돌은 모두 3개로 성돌에 새겨진 기미년(己未年)은 세종 21년(1439년)으로 조선왕조실록 기록과도 일치한다.
3개의 각자성돌에는 ‘기미년 옥천시면 장육십척 사촌'( 己未年 沃川始面 長六十尺 四寸), '기미년 옥천 종말'(己未年 沃川 終末), '기미년 결성수공 사십육척 팔촌 시면'(己未年 結城受工 四十六尺 八寸 始面)이 각각 새겨져 축조 시기 외에도 어느 군현이 축조했는지도 알 수 있다.
이 중 옥천은 오늘날의 충북 옥천군, 석성은 충남 부여군 석성면, 결성은 충남 홍성군 결성면을 나타낸다.
시 관계자는 “축조 시기와 축조 군현의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는 각자성돌을 알리고자 시에서 안내판을 설치했다”며 “면천읍성은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역사적으로 중요성과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는 지난 2007년부터 내포문화권 특정지역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292억 원을 들여 면천읍성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