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지 않는 것들' 출간…"이렇게까지 고생해서 낸 책은 처음"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미투' 열풍 속 문학계 성폭력 문제를 고발했던 최영미 시인(58)의 신작 시집이 출간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영미 시인의 시집 '다시 오지 않는 것들'(이미출판사)이 나왔다.
시인은 지난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렇게까지 고생해서 낸 책은 처음"이라며 "'헛되이 벽을 때린 손바닥'으로 하려다 최영미의 모든 노력이 '헛되어'질지 모른다고 추천사 써주신 문정희 선생님이 말려서 결국 무난하게 현 제목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표지도 더 강렬한 것 포기하고 무난하게, 휘슬러 그림으로"라며 "이번 시집의 컨셉은 무난하게로 소송 중이라 재판에 영향 줄까봐 조심"했다고 했다.
이번 시집은 6년 만에 나온 신작으로, 시인 자신의 안과 밖에서 진행된 변화를, 밥과 사랑과 세상을 더욱 원숙해진 언어와 강렬한 이미지로 표현해냈다. 시집에는 시인이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시 '괴물'(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도 실려 있다.
이같은 폭로에 고은 시인은 최영미 시인과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2월 1심에서 패소했다. 그러나 고은 시인은 항소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최영미 시인은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2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했다.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등과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 등을 냈다. '돼지들에게'로 이수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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