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의학칼럼]심방세동, 맥박 규칙 여부 확인하라

뉴스1

입력 2019.06.22 05:00

수정 2019.06.22 05:00

박한주 선병원 국제검진센터 부장© 뉴스1
박한주 선병원 국제검진센터 부장© 뉴스1


맥박을 재고 있는 사람 © 뉴스1
맥박을 재고 있는 사람 © 뉴스1


선병원 국선병원제검진센터 박한주 부장

(대전ㆍ충남=뉴스1) 송애진 기자 = 매년 4~6월에 검진을 하는 사업장이 있다. 그 사업장의 한 수검자는 늘 4월에 검진을 받았다. 어느 해 검진 결과 심방세동 소견이 보여 상담을 하면서 심장내과 진료를 권했다. 1년 뒤 4월 그 수검자는 여전히 심방세동 소견을 보이고 있었다.

그는 1년 전 권유로 심장내과 진료를 본 후 다시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 1년이 지나서야 상담을 받으러 온 것이다.

심방세동은 치료하지 않으면 뇌경색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또 다시 심장내과 진료를 권했다.
그는 심장내과 진료를 보고 약을 처방 받아 갔지만 다시 병원을 방문하지는 않았다.

또 1년이 흘러 그가 검진을 받으러 왔다. 3년째 같은 소견이 나와 "왜 진료를 꾸준히 받지 않느냐"고 물으니 "증상이 없어서"라고 말했다. "심방세동은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지만 없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해 치료를 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하지만 그 때뿐인 심장내과 진료였고 그로부터 3개월 뒤 그 수검자를 신경과 병실에서 만났다. 그는 몸 한쪽이 마비된 채 병실에 누워 있었다. 마음이 아팠다.

심장은 1분에 60~100회 규칙적으로 뛰어야 한다. 이보다 자주 또는 더디게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면 부정맥이다. 심방세동은 이러한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방이 불규칙적으로 뛰면서 분당 150회 이상의 맥박을 보인다.

심방세동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때에 따라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답답하고 호흡 곤란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증상이 미약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심방세동이 있으면 혈액이 저류(모여 쌓이는 현상)돼 혈전이 발생한다. 이러한 혈전 때문에 뇌졸중이 생길 위험이 5배 가량 높아질 수 있다.

긴장하지 않았는데도 심장이 크게 뛰고 몸에 힘이 빠지면서 어지럼증과 호흡 곤란을 겪는다면 심방세동을 의심해야 한다. 심방세동 초기에는 발작성으로 짧은 시간 나타났다가 저절로 소실되는 경우가 많아 부정맥을 확인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손목의 맥박을 스스로 짚어보고 맥박이 규칙적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성적으로 심방세동이 있는 경우 자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심방세동의 치료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로 심장 박동수를 조절하는 방법, 둘째로 심장 율동을 조절하는 방법, 셋째로 뇌졸중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평소에 긴장하지도 않았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답답하고 뭔가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손목 맥박을 짚어보길 바란다.
이때 맥박이 불규칙적이라면 꼭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