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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실적]②3분기 반등?…작년과 비교하면 두자릿수 감소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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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추정치, 2분기대비 21%↑...전년비로는 26%↓
"대내외 불확실성 커…2분기 실적 발표후 추가 하향 가능성"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오는 3분기(7~9월) 상장사 영업이익은 2분기(4~6월)보다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흐름으로 보면 2분기가 실적 바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하반기 실적도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부진한 수준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컨센서스가 있는 240개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34조60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28조2079억원), 2분기(추정치 28조5822억원)와 비교하면 각각 22.6%, 21%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해 3분기(47조1895억원)보다 26.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1분기(전년 동기 대비 -34.3%)와 2분기 전망치(전년 동기 대비 -32.8%)보다는 감소율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두자릿수 감소율이 이어지는 셈이다.

◇ 2분기 바닥이지만 3분기 실적 전년비 두자릿수 감소

증권사 컨센서스가 있는 240개 상장사 중 60개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4곳 중 1곳 꼴이다. 특히 반도체 업황 반등 시기가 점차 늦춰지면서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실적 부진이 3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7658억원으로 2분기 추정치(6조374억원)보다는 2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전년 동기(13조1507억원)의 절반(-55.8%)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도 1조582억원으로 2분기 추정치(8228억원)보다는 28% 증가하지만 전년동기(6조5724억원) 비 8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92.0%)·대우조선해양(-69%)·AP시스템(-56.2%) 등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240개 상장사 중 16개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대비 20%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 3분기도 결국 반도체가 최대 변수

D램 등 반도체 업황 부진이 하반기에도 실적을 옥죄는 최대 요인으로 거론된다.

<뉴스1>이 최근 국내 증권사 반도체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명 중 7명(70%)이 반도체 업황 반등 시기를 내년 상반기라고 답했다. 또 10명 중 6명(60%)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더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올해초 기대감과는 거리가 먼 결과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용 D램의 재고가 예상만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기대했던 데이터센터 수요 회복도 다시 안개 속에 빠져들었다"면서 "하반기에도 D램 가격 하락세가 계속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산업환경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대외환경에 민감한 만큼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현 상황에서 실적 전망 상향이 이뤄지긴 힘들다"면서 "7월쯤 2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나면 추가 하향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G20(주요 20개국) 회의 기간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오지 못한다면 3분기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상장사의 비용 절감 노력이 수익성 개선 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3분기는 반도체 수출, 상장사 이익이 최대였기 때문에 이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제조업·수출기업들의 비상경영 체제 가동으로 상반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