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는 은퇴준비를 위해 월평균 123만원의 투자와 저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필요금액의 57%가량만 투자·저축하고 있었다. 스스로 생각하는 은퇴 예상 연령은 전체 가구보다 약 4세 빨랐다.
23일 KB금융그룹은 '2019 한국 1인 가구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은퇴 준비가 부족한 편으로 조사됐다. 1인가구는 은퇴 후를 대비하기 위해 투자·저축 금액이 매달 평균 123만원 필요하다고 봤지만 실제 투자·저축 금액은 약 70만원에 그쳤다.
소득 구간별로 필요 투자·저축 금액과 실제 투자·저축 금액의 차이는 크게 벌어졌다. 연 소득 4800만원 초과 고소득 구간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저축 금액이 월 162만원이었고, 실제 투자·저축 금액은 120만원으로 필요치를 74% 충족했다. 그러나 연 소득 2400만원 이하 저소득 구간은 필요 투자·저축 금액이 월 106만원이었지만, 실제 투자·저축 금액은 31만원으로 29%에 불과했다.
노후 준비 인식과 관련해서는 △은퇴 자금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할까봐 걱정(60.4%) △은퇴후 가족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을 것(55.9%) △공적 연금 재정이 불안해 은퇴후 수급이 걱정(53.6%) 등이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1인가구가 예상하는 은퇴 나이는 평균 61.3세였다. KB금융이 지난해 발간한 '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평균 은퇴 예상 시점은 64.9세였는데, 1인가구는 이보다 3.6세 이른 시점을 예상한 것이다.
성별로는 여성 1인가구는 58세 이후 은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남성 1인가구는 이보다 늦은 61세 이후를 예상 은퇴 시점으로 꼽았다.
한편 지난해 기준 1인가구가 보유한 평균 순 자산은 약 1억3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45만원 늘었다. 전체 가구의 경우 은퇴 준비로 부동산 임대소득, 주택연금 등 은퇴 자금 출처가 다양했지만, 1인가구는 예·적금이 61.6%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 4월 서울 및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세종시에 거주하는 만 25~59세 1인 가구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와 통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