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자원 '컨트롤타워'…9529종 보관
'씨큐리움', 연간 7000여명 교육생 다녀가
낙지 유전체 연구·소라 종 보전 기술 개발
"해양생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할것"
교육·전시 목적으로 건립된 '씨큐리움'은 5200여개의 표본이 보관된 '생명의 탑'을 비롯, 각 전시실을 통해 다양한 해양생물 표본을 전시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기획전시실도 마련돼있다.
씨큐리움에는 영유아,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까지 연간 7000여명의 교육생이 다녀간다.
영유아 대상으로는 애니메이션과 해양생물 인형 등을 활용한 교육이 이뤄지고, 어린이와 청소년 단체교육을 통해서는 현미경 관찰과 해부 체험 등이 진행되고 있다. 성인 대상 교육은 일반인 강좌와 교사 연수로 나뉘어 진행된다.
황선도 관장은 "해양생태학습장과 다양한 야외 체험학습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며 "야간갯벌생태체험학습, 자원관 내 갯골 생물관찰장 구축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전시·교육뿐만 아니라 자체 연구·개발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낙지 유전체·전사체 해독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4월 낙지 유전체 정보에서 뇌기능 개선 신경조절 물질 2종을 특허 출원했다.
최근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라 해외 생물자원의 이용이 어려워져, 국내 낙지에서 이러한 유용성분이 개발된 것은 향후 해양생물공학산업을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또 소라의 고변이 유전자마커를 개발해 유전적 다양성 분석과 종 보전을 위한 기술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고변이성 유전자 마커는 소라의 유전정보를 확인해 서식지와 유전적 다양성을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소라의 집단별·개체별 자원 상태를 분석해 소라의 체계적인 종 보전·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이대성 유전자원연구실장은 "앞으로도 소라와 같은 우리나라 중요 해양생물의 지속적 이용을 위해 종 보전과 관리를 위한 유전적 보존 방안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해양생물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서천에 위치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2015년 설립돼 총 9529종, 56만3974점의 해양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연구·전시·교육 전담기관이다.
정부는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총괄하는 기관을 설립했다.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행정동, 척추·무척추·유전자원 등을 보존하는 수장고, 전시실이 마련된 씨큐리움 등이 들어서있다.
자원확보를 위해 다이빙, 네팅 등 다양한 채집방식을 통해 해양생물을 채집하면 생물체 원형을 보존할 수 있도록 보존액, 건조 등의 처리를 실시한다.
제작 표본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생물학적 정보를 데이터로 등록하고 12개의 수장고에서 영구 보존, 관리한다. 데이터는 해양생명자원통합정보시스템(MBRIS)에서 국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yo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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