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국민체육센터·학생교육문화회관 수영장 보수공사 휴관
인프라 부족·국제규격 시설 대회준비와 맞물려 훈련장 부족
세계수영대회 개최도시지만 정작 지역 수영동호인들을 위한 인프라는 부족한데다 하필 대회 개막을 눈 앞에 두고 공영수영장들이 개·보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3일 광주 동구 등에 따르면 동구 산수동 옛 국민체육센터는 예산 18억여 원을 들여 수영장·헬스장 시설을 개·보수하고 현재 3층 규모인 시설을 4층 규모로 증축, 배드민턴·농구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체육관을 조성한다.
지난 2011년 건립된 동구국민체육센터는 건립 당시 사업비 부족으로 수영장 등을 구축하는데 그쳤고 시설이 10년 가까이 돼 지난해 사업비를 확보해 개·보수 및 증축이 추진됐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동구국민체육센터는 공사기간인 다음달 1일부터 올해 12월31일까지 전 시설을 휴관한다.
서구 쌍촌동에 위치한 학생교육문화회관 수영장도 다음달 28일부터 9월15일까지 보수공사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안전 상 이유로 수영장 이용이 전면 제한되고 있다.
관리주체인 광주시교육청은 시설 노후화에 따라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돼 개·보수 공사가 진행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지역 동호인들이 모임·연습시설로 사용했던 북구 운암동 체육고 수영장도 다음달 1일부터 한달간 세계수영대회 출전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쓰이면서 동호인과 일반인 이용이 제한된다.
광주지역 수영장은 공공기관과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시설을 합쳐 모두 13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국제대회 규격인 50m 레인을 갖춘 시설은 광주 지역에서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 염주체육관수영장, 체육고수영장 등 3곳에 불과하다.그밖의 수영장은 개인사업장이거나 위탁받은 곳으로 선수 전용 레인이 아닌 25m 레인을 갖춘 것이 일반적이다.
지역 동호인들은 기존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대회 직전 개·보수 공사와 주요 시설 대회준비 돌입으로 훈련 장소가 태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광주 지역에서 이번 마스터즈 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동호인은 5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정경주(47) 빛고을 수영클럽 회장은 "통상 1개 레인 당 동시에 10명 안팎이 훈련하지만, 시설이 부족해지면서 평균적으로 20명이 1개 레인을 이용해야돼 불편함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사설수영장은 기존 회원만 이용이 가능한 곳이 많고, 상당수의 동호인들은 이용료 부담과 이동 상 불편을 감수하면서 훈련프로그램 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 회장은 "명색이 세계수영대회 개최도시지만 수영 인프라는 열악하고 행정당국은 지역 동호인들을 위한 정책적 고려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수영동호회 회원 김모(34) 씨는 "수영장 보수 계획이 미리 잡혀있다고는 하지만, 개최도시로서 대회 직전 공영수영장 이용이 제한되는 것이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면서 "대회 흥행과 수영 저변 확대를 위해 행정당국이 세심히 신경썼더라면 없었을 혼란"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를 주제로 오는 7월12일부터 8월18일까지 31일간 진행된다.국가대표들이 참가하는 선수권대회는 7월12일부터 28일까지 17일간, 수영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마스터즈대회는 8월5일부터 18일까지 14일간 열린다.
wisdom2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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