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6.86위안대로 복귀.. 회복세 지속될지는 불확실
美·中 정상회담에 명운 걸려.. 성과 없을시 다시 하락할듯
中 시장개입할지 전망 분분
美·中 정상회담에 명운 걸려.. 성과 없을시 다시 하락할듯
中 시장개입할지 전망 분분
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을 바탕에 깔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완화를 시사하면서 달러, 유로가 하락한 것이 상대적으로 위안 가치를 끌어올렸다. 추락하던 위안이 디딤대를 찾게 됨에 따라 위안과 함께 출렁거렸던 신흥시장 통화 하락세도 한 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위안 하강 압력이 완화되면서 역외 위안이 이달초 연중 최저치에 비해 1% 가치가 올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통화완화 움직임에 상승 반전
위안 상승 방아쇠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당겼다. 드라기 총재는 18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하계 휴양포럼에서 이르면 7월 통화완화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마이너스인 정책금리를 더 떨어뜨리는 방안, 지난해 말 종료된 채권매입프로그램인 양적완화(QE)를 재개하는 방안, 가장 소극적으로는 내년 말 이후로 6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기된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를 더 늦추는 방안 등이 가능한 정책방안이다.
드라기가 방아쇠를 당겼다면 위안 상승 추진 연료를 제공한 이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다. 파월 의장은 19일 이틀 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는 했지만 정책 기조 무게중심을 완화로 옮겼다. 연준의 금리인하 시사는 달러 가치 하락을 불러 달러당 위안 가치를 상대적으로 끌어올렸다. 달러는 그동안 미 경제의 나홀로 성장 속에 세계 경제 불안감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여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미 금리로 인해 고공행진을 해왔다.
지난달 중국과 무역협상을 1주일 가량 남겨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강하게 비난하며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는 갑작스런 '분노의 트윗'을 올리면서 3% 폭락한 위안은 투자자들에게는 세계 경제 향배를 가늠토록 해주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특히 중국이 달러 하나보다는 주요국 통화 바스켓에 대한 위안 가치 움직임에 정책초점을 맞춘 뒤로는 위안 움직임이 세계 경제 흐름을 반영하는 잣대 역할을 해왔다. 중국이 위안 가치를 주요국 통화 바스켓에 연동돼 움직이도록 하면서 위안 움직임은 그저 미 경제 흐름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 상황을 반영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달러 대비 위안 가치는 중요성이 줄어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장에 심리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위태위태했던 '달러당 7위안'은 심리적 마지노선이다.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달러당 7위안은 심리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7위안이 무너지면 중국에서 대규모 자본탈출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위안이 다시 오르면서 6.8위안대로 복귀한 것은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지금 당장은 멀어졌음을 뜻한다.
■달러당 7위안 방어, 전망은 불확실
위안 회복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우선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명운이 걸려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대화가 성과 없이 끝나 양국 무역전쟁이 재개되면 위안은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체방크 수석국제전략가 앨런 러스킨은 중국인민은행(PBOC)이 무역전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고, 세계 경제성장 전망도 퇴색해 위안이 하락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시장에 개입해 위안 평가절하를 유도할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사이에 전망이 엇갈린다. 위안이 오르는 상황에서 중국이 위안 가치를 끌어내리려면 미 국채 상당분을 팔아야 해 시장개입 가능성이 낮다고 일부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미국채 대량 매각은 트럼프를 자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이 보유한 나머지 미국채 가치도 급격히 끌어내려 중국 외환보유액에 막대한 손실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국은 3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 가운데 1조1투자자들000억달러, 미국채 전체 거래물량의 약 7%를 갖고 있다. 반면 다른 이들은 트럼프의 주장처럼 중국이 위안 평가절하를 통해 미국의 관세충격을 상쇄하고, 다른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높이려 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