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대규모 성소수자 행진대회

뉴시스

입력 2019.06.24 07:04

수정 2019.06.24 07:04

극우파 대통령 취임후 처음 수십만 군중 보우소나루 비난 구호
【상파울루(브라질)=AP/뉴시스】브라질 상파울루 시내에서 23일 (현지시간) 개최된 세계적인 성적소수자(LGBT) 축제와 행진.
【상파울루(브라질)=AP/뉴시스】브라질 상파울루 시내에서 23일 (현지시간) 개최된 세계적인 성적소수자(LGBT) 축제와 행진.
【서울=뉴시스】차미례 기자 =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에서 극우파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취임후 처음으로 세계 최대의 성소수자(LGBT) 대회가 열려 수 십만 명의 군중이 시내 중심가를 행진하며 각종 축제와 연설회를 가졌다.

시내 거리에는 19개의 이동무대가 설치되고 브라질의 유명 연예인들이 라이브 공연을 펼치는 등 이 날의 축제열기는 여전히 폭발적이었다.

이번 행진은 뉴욕시에서 발생한 스톤월 폭동의 50주년을 기념해서 대대적으로 거행되었고, 곳곳의 연단에서는 현재 브라질 전국을 휩쓸고 있는 보수와 극우파의 열풍에 대항해서 끝까지 저항해야한다는 연사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행진에 참가한 사람들은 거대한 무지개 깃발을 운반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무지개 색 모자와 팔쩨 , 티셔츠 등을 착용하고 나왔다.

이번 대회 조직자 가운데 한 명인 디에고 도스 산토스 올리베이라는 "우리 모두가 이번 선거를 치르고 났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서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여기서 계속 존재할 것이며, 저항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자신을 "자랑스러운 호모 혐오자"라고 부르는 보우소나루는 전부터 여러 차례 LGBT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반대와 혐오를 드러냈으며, 그들에 대한 공격행위를 합법화하거나 허용한다는 방침을 피력해왔다.

자기는 성적 소수자 아들을 갖느니 죽은 아들을 택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고, 올해 4월에는 기자들에게 "브라질은 게이의 나라, 게이 관광의 나라가 될 수 없다"고 선언해 톱기사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브라질 대법원은 이 달에 성전환자나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을 범죄로 간주하는 결정을 표결로 통과시킴으로써 성적 소수자가 판정승을 거두었으며, 앞으로 보우소나루의 대책과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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