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페북 리브라가 뭐길래-④] 중국의 선택은?

뉴스1

입력 2019.06.24 11:20

수정 2019.06.24 11:31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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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홈피 갈무리
인민은행 홈피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은 암호화폐(가상화폐)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암호화폐 관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은 중국이 주도할 수만 있다면 암호화폐를 자체 발행해 전세계에 유통시킨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페이스북(이하 페북)이 ‘리브라’라는 암호화폐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상정하고 있는 비슷한 개념의 암호화폐를 페북이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리브라는 주요 통화에 가치를 고정시킴으로써 극심한 가격변동에 노출되지 않고, 세계 통화로서 기능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에 이에 참여할까? 반대할까? 중국은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리브라가 성공하면 위안화 유출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위안화 유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리브라가 성공한다면 위안화 유출을 막을 수 없다.

또 문제는 위안화에 연동된 암호화폐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을 막기 위해 기축 통화와 페그(고정)된 ‘스테이블 코인’이 대세다. 그러나 최근 나온 스테이블 코인 중 위안화에 페그된 암호화폐는 아직 없다.

위안화가 국제적 화폐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 14개 글로벌 은행들은 5대 통화의 계좌이채를 쉽게 하기 위한 ‘스테이블 코인’을 개발키로 하고 자금을 지원했다. 5대 통화는 미국 달러, 캐나다 달러, 유럽의 유로, 영국 파운드, 일본 엔 등이었다. 위안화는 빠져 있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은 서구의 오염된 사상에 물들 수 있다며 페북을 막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인들이 리브라를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중국이 페북이 추진하고 있는 리브라에 참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중국 통화당국이 세계 금융시장이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음을 절감하고 암호화폐에 대한 시각을 바꿀 가능성은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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