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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UAE 바라카원전 정비서비스 계약 체결

계약기간 5년..당초 최장 15년 장기계약은 못해
한수원-KPS, 정비 고위직 UAE원전社 '나와'에 파견
한국수력원자력이 한국형 원전(APR-1400)으로 해외에서 처음 건설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한국형 원전(APR-1400)으로 해외에서 처음 건설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 등 우리 기업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정비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5년이다. 당초 기대했던 15년 장기계약으로 3조원 규모의 정비 수주는 확보하지 못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UAE 아부다비에서 한국수력원자력-한전KPS 컨소시엄, 두산중공업은 바라카 원전운영법인 나와에너지(Nawah Energy)와 정비사업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UAE 아부다비 바라카 지역에 건설 중인 한국형 APR1400 원전 4기에 대한 유지보수와 고장정비를 수행하는 것이다. 계약기간은 5년이며, 양사 합의시 계약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당초 한수원 등 우리기업은 바라카원전 건설 이후, 10~15년 장기정비계약 단독수주를 희망했었다. 수주액도 장기계약으로 3조원 규모로 기대했으나, 이번 5년 계약에 따라 수주액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1.4GW급 원전 4기로 건설 중인 바라카원전은 2021년께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바라카 원전 설계, 건설, 주기기 제작, 핵연료 공급 등 원전 프로젝트를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한국기업이 주도했다.

한수원-한전KPS, 두산중공업은 APR1400 원전 기술과 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바라카 원전 4기의 정비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한수원-한전KPS는 정비분야 고위직을 나와에너지에 파견해 바라카 원전의 정비계획 수립 등 의사 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주기기 등 전문분야 정비를 중점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나와의 원전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한수원 고위직을 포함한 우수한 기술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지화 전략을 통해 UAE가 원전 운영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UAE의 나와에너지는 당초 경쟁입찰로 장기정비계약(LTM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수원-KPS 컨소시엄과 장기정비서비스계약(LTMSA)을, 두산중공업과 정비서비스 계약을 했다.

이에 대해 UAE측은 "자국 원전규제에 따라 나와가 정비를 포함한 바라카 원전운영 전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비사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의미를 반영해 계약형태를 LTMA에서 LTMSA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정비계약 발주사 나와는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품질기준에 따라 한수원-KPS 및 두산중공업을 정비계약 파트너로 선정했다. 한국과의 정비계약 체결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진 산업부 원전수출진흥과장은 "이번 정비계약 체결은 한-UAE간 원전협력이 건설에서 설계·운영·핵연료·정비 등 원전 전 주기 협력으로 완성되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준공과 안전한 운영을 위해 양국 원전 업계간, 정부간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 등 우리 원전기업이 그간의 해외 대형원전사업 참여 뿐아니라 해외원전 서비스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로도 평가된다.

한수원이 중심이 된 팀코리아는 2009년 12월 바라카 원전 건설계약 이후, 2016년 10월 수주한 9억2000만달러 규모 원전 운영지원계약(OSSA), 2018년 3월 장기설계지원계약·핵연료공급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진행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