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최근 태화강지방정원 십리대숲 내 은하수길이 '데이트 성지'로 떠오르면서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는 가운데 산책로 곳곳의 대나무들이 낙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십리대숲 대나무 낙서 예방대책으로 낙서금지 홍보깃발 설치, 계도·순찰활동 강화와 더불어 간벌한 대나무를 활용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낙서가 그려진 총 195본의 대나무에 대해 정도에 따라 복원이 불가한 25본을 제거했다. 낙서 정도가 약한 167본은 친환경 페인트 도색으로 낙서를 덮고, 3본은 낙서를 지워 대나무를 보전했다.
이와함께 십리대숲 내 울타리에 "대나무 사랑! 낙서하지 맙시다", "추억은 가슴에만 새깁시다"라는 내용의 홍보 깃발 150개를 설치했다.
시는 또 6월부터 연말까지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12명을 활용해 계도 및 순찰활동을 하고, 매주 월요일에는 태화강정원사업단 직원들이 대나무 낙서 확인 순찰활동을 주1회 이상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설치한 낙서 체험 시설 2개소는 간벌한 대나무 원통 32개에 매직 등 펜류로 자유롭게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으며, 주기적으로 낙서 대나무를 교체키로 했다.교체된 대나무는 매년 정월대보름 행사시 달집과 함께 소각한다.
시는 5월 중 설치 완료한 은하수길 조명 대나무 지지대와 낙서 체험 시설에 대해서도 특허청에 디자인을 등록해 특별 관리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향후 낙서판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호응도가 높으면 '추억의 낙서판' 설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십리대숲 대나무가 훼손되지 않도록 적극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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