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탁기와 건조기의 만남… 충동구매 아닌 ‘상부상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4 17:22

수정 2019.06.24 18:23

혼수 준비하는 맞벌이 신혼부부 60%는 세탁기·건조기 동시구매
함께사면 최대 40만원 캐시백 등 제조업체 관련 프로모션도 치열
#. 20년이나 써왔던 세탁기를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은 박수미씨(55). 가전제품 판매 전문점을 찾았다가 예정에 없던 건조기까지 덜컥 구매했다. 지인들의 추천도 많았고 함께 구매할 경우에 받을 수 있는 할인 혜택이 쏠쏠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홀린듯이 결제했지만 일주일간 써본 결과, 후회는 없다"고 했다.

박씨의 사례와 같이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에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의 제품 판매가 다른 제품의 판매로 이어지면서 '상부상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혼수를 마련하는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전언이다. 하나의 브랜드에서 두 제품을 함께 구매하는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제조업체들의 관련 프로모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4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들어 5월 31일까지 건조기를 구매한 고객 가운데 34%가 건조기와 세탁기를 동시에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가전 전문 유통 채널인 전자랜드 관계자 역시 "드럼 세탁기 구매자 가운데 60%가 건조기를 동시에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조기 판매가 드럼 세탁기의 판매를 견인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해 1~5월 드럼 세탁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에 대해 전자랜드 측은 "드럼 세탁기는 통돌이형 세탁기와 달리 제품 상단에 건조기를 설치할 수 있다"며 "건조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드럼 세탁기 인기도 덩달아 올랐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객들이 세탁기와 건조기를 구매할 때는 하나의 브랜드를 동시에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 구매하는 고객 중 90% 이상은 한 브랜드에서 두 제품을 구매했다. 이는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에 구매하는 고객들을 위한 제조사들의 할인 프로모션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실제로 LG전자는 이달 1월부터 한달간 건조기와 세탁기를 함께 구매할 경우 최대 40만원의 캐시백 혜택이나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에 세탁기나 건조기를 사용하던 고객들 보다 무엇이든 다 새로 구매하는 신혼 부부들이 두 제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비율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의하면 신혼 부부 고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에 구매하고 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