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회와 간담회 취재하려는 기자들 막아서…몸싸움까지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한국농수산대학이 24일 ‘멀티캠퍼스’ 추진과 관련한 전북도의회 방문 과정에서 기자들의 취재를 과도하게 막아 빈축을 사고 있다.
한농대는 청원경찰과 직원들을 동원해 1층 계단부터 기자들을 막아섰고 총장실 입구에서는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이날 오후 송성환 의장과 송지용 부의장, 이명연 공공기관 유치지원 특위 위원장, 강용구 농산업경제위원장 등 4명이 전북혁신도시 한농대를 방문했다.
도의원들은 “한농대가 영남권에 ‘멀티캠퍼스’를 추진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허태웅 총장과 면담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한농대 논란은 최교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경북 영주·문경·예천)이 12일 멀티캠퍼스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해 불거졌다.
또 한농대가 중장기 발전 방안에 '멀티캠퍼스 조성계획'이 포함되면서 전북 정치권이 반발하고 있다.
김종회 의원은 19일 최교일 의원에 맞서 한농대 소재지를 전북으로 규정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20일 1인 한농대 앞에서 피켓시위를 했다.
전라북도의회 공공기관 유치지원 특위(위원장 이명연·전주11)도 19일 건의문을 내고 국회와 정부에 최교일 의원이 제출한 ‘한국농수산대학 설치법 개정안’ 폐기를 요구했다.
때문에 이날 송성환 의장 등 도의회 의장단의 한농대 방문에 대해 도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허태웅 총장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궁금해서다.
하지만 한농대는 기자들의 취재를 막아서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직원들은 "취재 협조요청이 없었다"고 이유를 말했다.
허태웅 총장도 “비공개로 회의를 하겠다”며 간담회장에 들어 온 기자들을 내쫒았다. 이후 간담회는 1시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기자들은 "한농대 멀티캠퍼스 추진은 전북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구부터 기자들을 저지할 것이 아니라 간단한 브리핑 후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면 될 사안이었다"고 성토했다.
한편 송성환 의장은 “전북도의회도 한농대가 시설과 정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허태웅 총장은 멀티캠퍼스가 전북에 조성하는 것이 효율적이란 의견을 내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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