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경인선 개통일에서 조선 최초 철도국 설립일로 변경
새롭게 바뀐 '철도의 날'이 6월 28일 첫 기념식을 갖고 한국철도 역사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철도의 날' 기념식은 6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국토교통부,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SR 등 철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올해 119주년을 맞는 '철도의 날'은 기간 교통수단으로서 철도의 의의를 높이고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자 1964년 11월 '철도의 날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1992호)'에 따라 기념일이 됐다.
기존 철도의 날인 9월 18일은 1899년 일본이 건설한 경인선(노량진~제물포 33.2㎞) 개통을 기념하고 일제강점기인 1937년 철도기념일로 지정돼 일제의 잔재라는 논란이 있었다.
특히 일제 하에서 철도의 날 기념행사가 조선신궁이라는 서울 남산에 위치한 신사에서 개최된 점을 고려할 때 우리 역사의 자주성 회복 차원에서도 철도의 날 기념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지난 2016년 국회에서 철도의 날 재지정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 것을 계기로 지난 5월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6월 28일을 철도의 날 기념일로 재지정하게 되었다.
새로운 철도의 날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국(조선 말 중앙행정기관인 공무아문의 산하기관) 설립일인 1984년 6월 28일을 기념한 것이다.
올해 철도의 날이 더욱 의미 있는 것은 그동안 섬나라 신세에 머물던 한국 철도가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첫 해이기 때문이다.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철도 연결의 중요성에 대해 남북이 공동 인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8일에는 우리나라가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한·러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러 3각 협력의 주요 사업 구상 중 철도 연결이 추진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코레일도 러시아철도공사와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유라시아 대륙철도 진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철도를 통한 평화와 번영이 화두가 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치러지는 올해 철도의 날 행사는 새로운 출발, 새로운 역사, 한반도를 넘어 대륙으로라는 슬로건 하에 진행된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철도협회,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 SR이 공동 주관한다.
한편 지난달 대한민국의 내일, 국민의 코레일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 코레일은 새로운 철도의 날을 맞아 고객 사은 이벤트와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철도에 대한 국민 성원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열차 이용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KTX 일반실 이용객 중 628명을 추첨해 무료로 특실로 업그레이드해주고, 광명도심공항터미널 이용객 중 추첨해 일본 왕복 항공권을 제공하는 등 할인쿠폰과 경품 제공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수도권전철 이용객을 대상으로 여행수기 공모전, 전철역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 초단편 철도 영화제, 철도박물관 행사 등 문화 이벤트도 펼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