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내용이 보도된 이후 약 3시간 만에 국방부는 "17일 최초 브리핑에서 이미 설명했던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틀 만에 입장을 뒤집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합동 조사단은 "2개의 육상 레이더 중 1개에서 북한 목선이 명확하게 포착됐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한 레이더에서 식별이 어려워도, 또 다른 레이더는 다른 각도에서 중첩된 구역을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포착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17일 최초 발표에서 "이 선박은 지난 14일 오후 9시께 삼척항 동방 3.7∼5.5km까지 접근해 엔진을 끈 상태로 대기했다가 다음 날 일출이 시작되자 삼척항으로 기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군의 해안 감시레이더에 한 차례 포착됐으나 감시 요원들이 '파도에 의한 반사파'로 오인해 식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5일 오전 6시 15분 해안선 감시용 지능형 영상감시체계에 삼척항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1초간 2회 포착됐으나, 어선으로 착각해 또 식별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레이더로 북한 어선을 포착한 건 14일 오후 7시 20분부터 8시 10분까지 약 50분 동안으로, 당초 군 당국이 발표했던 최초 포착 시각보다 1시간 이상 이른 시점이다. 2개의 레이더 중 하나에서는 식별이 어려웠지만, 다른 하나에서는 선명하게 포착했고 군 당국이 이러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방부와 합참은 "국회에 보고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내용의 사실 여부는 합동조사단 결과가 나오면 분명히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군 내부에서는 "해당 내용은 이미 지난 주말, 군 자체 조사에서 확인된 사안"이라며 해당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사단은 이번 주말께 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 초 결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발표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 어선 사건을 둘러싸고 은폐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국방위원회도 다음 주 중 열릴 것으로 전망돼 발표 이후에도 미심쩍은 부분이 남는다면 또 한 번 여론의 질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