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판문점 군사분계선 간다면 미국 대통령으로 처음
역대 美대통령들과 차별 위해 JSA 방문할 가능성 있어
트럼프 "트윗 봤나, 함께 노력하자"…文 동행 여부 관심
남북미 세 정상 함께 만날 가능성, 현재로서는 낮아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있는 군사분계선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매우 중요한 몇몇 회담들을 마친 뒤 일본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며 "북한의 김 위원장이 이것(트윗)을 본다면 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악수와 인사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희망 사항일 수도 있지만, DMZ 내에서 만나서 '악수'를 할 만한 장소는 판문점 JSA 정도뿐이라는 점에서 JSA 방문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JSA 내 군사분계선은 지난해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처음 만나 손을 맞잡던 곳으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JSA는 지난해 남북군사분야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 조치가 완료된 상태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 여부를 차치하고라도,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곳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대북정책 성과와 대화 의지 등을 강하게 발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JSA 내 경호 어려움 등을 근거로 역대 대통령의 방문 전례를 따르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과 2012년 3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판문점 인근 최북단 경계초소인 오울렛 초소(OP)를 방문했다. 이곳은 군사분계선과 불과 25m 떨어진 곳으로 개성공단 등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다.
그러나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DMZ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JSA 군사분계선까지 간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과 차별성을 위해 JSA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전임 정권과 차별성을 강조하며 대북정책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곳은 특히 역대 한미 당국자들이 대북 메시지를 강하게 표명할 때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들은 군사정전위 건물들과 북측 판문각 등을 배경으로 북측에 입장을 전했다.
현재와 달리 북미간 갈등이 고조됐던 시점이지만, 지난 2017년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은 이곳을 배경으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만큼 상징성이 강한 장소라는 의미다.
문 대통령 동행 여부도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문 대통령 등과 함께 남북미 3자 정상이 JSA에서 만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내비치고 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과 관련해서는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경호나 동선, 북한의 의사결정 방법 등을 고려했을 때 남북미 3자가 만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밖에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헬기로 DMZ를 찾으려다 안개 탓에 회항한 적이 있는 만큼, 기상 등도 변수로 고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JSA를 방문한다면 헬기 착륙장과 경비대대가 있는 캠프 보니파스에 들러 한미 장병들을 격려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 폐막 뒤 일본 오사카에서 나란히 한국으로 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박2일 동안 한국에 머무르며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ksj8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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